폐교 미술관에서 열리는 '여름날의 외출전'

전남 고흥 도화헌미술관, '유무회' 회원들의 작품 전시

등록 2003.08.01 13:26수정 2003.08.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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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헌미술관 정경
도화헌미술관 정경김성철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유무회' 회원들의 '여름날의 외출전'이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목포, 광주에 이어 전남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도화헌미술관'에서 열린다.

'유무회'는 장르나 성격에 구애받지 않고 현대 미술의 건강함과 새로운 조형세계의 창조를 위해서 목포, 광주,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3인의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족하지만 부단한 자기 성찰을 통한 발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목포에서 창립했다.


강금복·김상백·김정연·김호원·박금미·박동근·박선주·배상일·윤병인·이우진·정경래·정한울·조병연 등 13명이 '유무회' 회원이고, 현재 정경래 화가가 회장을 맡고 있다.

작품으로는 강금복 '松-적토', 김상백 '휴식' 김정연 '그리움으로', 김호원 '고흥 가는 길', 박금미 '꽃' 박동근 '월출산', 박선주 '진혼', 배상일 '자연-봄', 이우진 '소나무', 정경래 '인생'. 정한울 '공심', 조병연 '월선리의 여름' 등이 전시됐다.

김호원 作 '고흥 가는 길'
김호원 作 '고흥 가는 길'
이번 도화헌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중에는 김호원 作 '고흥 가는 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나로도(동일면) 양화마을을 배경으로 논, 밭, 섬, 바다를 온통 황토색으로 그렸다.

화가 김호원은 완도군 보길도에서 태어나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아버지와 해녀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났다. 현재 민비협에 활동 중인데 그의 작품론에 "나의 작품은 자전적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섬세한 선율 같은 정한(情恨)과 기쁨이 각인된 남도의 정서를 담는데 있다.

자연을 요란한 색칠로 분칠한 감성적 인상에 머무는 풍경화의 상투적 표현이 아닌 빛 바랜 흑백사진 같은 색조로 과거의 시간과 장소를 회상케 하고 자연과 그 속의 삶들이 환희와 슬픈 여운을 자아내고자 한다"라고 했다.


정경래 作 '人生'
정경래 作 '人生'
이어 정경래 '인생'이란 작품은 고향과 인생의 여정을 주제로 담고 있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저의 작품이 길, 하늘, 인간, 삼합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세 가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모두가 느끼는 공감대와 고향의 향수를 통해 인생이 먼길을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사색, 명상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화에서 약간 탈피했다.

박동근 作 '월출산'
박동근 作 '월출산'김성철
또한 '유무회' 여성작가로 활동중인 박금미 화가는 작품 '꽃'을 통해 "꽃을 보며 붓으로 시를 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모두가 하나같이 영혼의 생명력을 갖고 예술의 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런 작품들을 산간오지까지 와서 전시하기까지는 현재 '도화헌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화가 박화성(43세)씨의 숨은 노력이 크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든 문화에서 소외당한 지역주민에게 문화 예술을 좀더 깊이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그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도화헌미술관'을 찾아가려면 전남 고흥읍에서 도화면 소재지로 가서 지죽도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지죽대교 못 미쳐서 단장마을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측에 보면 초등학교 폐교를 활용, '도화헌미술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도화헌미술관 입구
도화헌미술관 입구김성철
'도화헌미술관'에 들어서면 교실과 복도를 전시실과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고, 내부 꾸밈은 골동품과 클래식 음반으로 채워져 있어, 옛 추억과 향수를 찾으려고 서울, 부산, 대구, 광주에서 직접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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