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행복의 중심에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KBS <아침마당> 이금희 아나운서, 강릉 찾아

등록 2003.08.04 16:45수정 2003.08.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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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들∼리나요."(강릉 사투리)
"너무 많이 기다리셨죠. 안녕하세요. 이금희 입니다."


순간 대강당은 10대 팬클럽의 콘서트장이 돼 버렸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는 이금희 아나운서를 들뜨게 하는데 충분했고, 예상 밖의 환대에 기뻐하면서도 조금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8월 1일 낮 3시 30분께 열린 그의 강연회는 시작 30분전부터 850석의 자리가 가득 차 그의 인기를 실감하는데 충분했다. 게다가 자리를 잡지 못한 200여 시민들은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바닥에 주저앉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강릉시청 대강당은 20대 새내기 주부에서 중년의 어머님들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중년의 노신사들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침마당'은 인생의 교과서!

그는 "이 프로그램이 인생의 교과서구나 하는 생각을 생생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고, 만났던 가족이 또 헤어지는 인생의 드라마를 지난 5년 동안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비록 1시간 방영되는 짧은 프로지만, 인생의 전환을 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수십년 동안 남편의 외도로 속썩는 어머님들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결혼할 마음이 안 든다"며 "지금껏 결혼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봐요"라고 푸념 섞인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아침마당'을 통해서 결혼 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 놨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가 진행하는 프로는 그 어떤 방송 프로그램보다 '여성의 아픔'을 목도할 수 있는 아침마당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줄곧 "우리 어머니들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와 나라가 평안해지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어머니들의 행복을 강조한 그는 "숟가락 소리내며 된장찌개 먹는 것이, 원수 같은 자식도 있는 것이, 매일매일 부부싸움 하더라도 남편이 있는 게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력이 많더라도 가정이 실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여자가 슬기로워져야 가정이 행복해진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강연을 마친 그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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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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