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터미네이터3
진부한 이야기에 새롭거나 탁월하지도 않은 영화가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앞으로의 터미네이터가 그럴 것 같다(속편은 계속 나올 것 같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장점을 보이는 영화 <매트릭스 2>와 '대단히' 비교되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너무나 투박하고 과격하며 단순하다. 하지만, 정말 '터미네이터' 답다.
생뚱맞은 의문을 가져 본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에 출연해서 연신 싱글벙글 웃는다면? 안 될까? 하긴 좀 어색하긴 할거다. 영화 보는 내내 그 웃는 표정을 상상해 봤지만 'T-800'과 'T-X'는 미소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채 폐기됐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동물이 인간이라 했든가? 아무리 절망적이라 하더라도, 말 그대로 '심판의 날'이 온다 해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웃는 것'일 게다. 희망의 시작이니까.
웃음, 유머의 본질은 바로 여유와 관용에 있다. 아무리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 할 지라도 말이다. 웃음에 대해 칸트가 남긴 이 경구를 오래도록 음미해볼 일이다.
"우스운 감정이란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느닷없는 해결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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