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주센터 기공식

하반마을 주민들의 기공식 불참

등록 2003.08.09 03:43수정 2003.08.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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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3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예당마을에서 고건 국무총리,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 박태영 전남도지사, 박상천 의원, 진종근 고흥군수,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 우주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김성철
노무현 대통령은 우주센터 기공식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참여정부는 우주개발시대를 국정과제로 삼고 핵심전략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제2의 과학기술입국으로 나가기 위해 우주센터를 비롯해 우주기술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이어 고건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고흥에 우주센터가 건설되는 것은 우주기술 자립뿐만 아니라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했으며,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기공식이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오늘은 한국 미래를 위해 가장 큰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다"고 답변했다.

고흥 우주센터는 150만평(국유지 47, 공유지51, 사유지 52) 규모에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하여 로켓조립동, 발사대, 추적장비, 추진기관 시험시설, 프레스센터, 우주체험관 등 주요시설을 2005년까지 1단계사업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2005년에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시험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프랑스,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이스라엘, 파키스탄, 캐나다 이어 우리나라는 13번째 위성발사장을 갖는 국가가 된다.

우주센터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수입만도 연간 6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주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은 약 3천205억원, 고용창출은 약 5천197억원에 이른데다 우주센터 건설로 인구증가율 및 재정자립도 등에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철
진종근 고흥군수는 우주센터와 관광산업에 대해 "우리 고흥이 우주전진기지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우주항공 산업을 더욱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고흥군민들은 '스페이스 켐프'를 우주센터 부근에 건립해 줄 것을 고건 총리에게 건의하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페이스 캠프와 우주체험관이 중복되지 않게 하고, 실효성을 따져서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하반마을 주민 200여명은 해상어업권 보상을 요구하며 기공식에 모두 불참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하반마을 어업권 보상문제 때문에 어업권 용역조사(2002. 9. 2일∼2003. 8. 2일)를 실시했고, 이에 따른 감정평가는 다음달 9일 최종결과가 나온다.

김광석 하반마을 이장과 전화통화에서 "오늘 저희들이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보상대책이 너무 미흡하다. 앞으로 마을주민들이 요구하는 어업권 보상비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이주하지 않겠다. 104세 노모를 데리고 어디 가서 살아야할 지 막막하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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