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탈당 없을 것"

천정배 민주당 의원 8일 <우리힘닷컴> 인터뷰에서 밝혀

등록 2003.08.09 17:18수정 2003.08.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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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거진 '선도탈당론'에 대해 "선도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후 전남생활개혁협의회(상임대표 서한태)가 장흥 수문해수욕장에서 연 하계수련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천정배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대의원을 설득하면 신당창당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흘러나오는 선도탈당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아직은 밖의 세력과 공식적이거나 조직적으로 신당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당대회를 마치면 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개혁세력 총결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내가 생각하는 신당은 민주당 안팎의 개혁세력을 총집결하는 신당"이라며 "밖의 세력이 민주당과 결별하고 나와서 신당을 만들자는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다르며,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전당대회는 신당을 반대하는 분들이 전당대회를 요구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가 막거나 막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천 의원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a 장흥 수문해수욕장에서 만난 천정배 의원

장흥 수문해수욕장에서 만난 천정배 의원 ⓒ 김유승

- 좀 전 강의에서 탈당을 안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럼에도 선도 탈당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죠.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신당창당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세력을 포함하는 개혁정치 세력이 총집결하는 위력적인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선도탈당이나 소수가 탈당하는 것은 적절치하지 않다."


- 이부영 의원은 한 인터뷰를 통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분들의 기대가 섞어 있다고 해야 할까요…."

- 개혁당 의원이나 한나라당 탈당의원을 만난 적이 있나?
"개별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만날 수는 있고, 저도 몇 번 만난 적은 있다. 개인적 만남은 많이 있다. 아직 민주당에 속한 사람은 민주당 내에서 신당문제를 해결하고자 씨름하는 상황이다.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은 밖의 세력과 공식적이거나 조직적으로 만나거나 신당논의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 개혁당 유시민이나 김원웅 의원은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신당은 민주당 안팎의 모든 개혁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총집결하는 신당이다. 민주당 내의 세력이 밖의 세력과 끊어라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밖에서 결별하고 나와서 신당 만들자는 생각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 전당대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앞으로 일주일 안에 결판이 나겠죠.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당의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 신당으로 가야하고 갈 수 있다고 본다. 전당대회는 신·구주류가 합의했고, 구주류가 전당대회를 열자고 서명까지 받은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내의 어느 누구도 힘을 통해서 막을 수는 없다. 전당대회가 결정되고, 대의원을 상대로 설득을 하게 되면 우리 당에 수준 높은 대의원들을 설득해 낼 수 있다고 본다."

- 전당대회가 무산된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고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당대회를 안 열릴 것으로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천 의원은 애초 '개혁신당파'를 주장해왔는데 지금은 '통합신당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개혁신당이나 통합신당이라는 말은 내가 만든 용어도 아니고 무슨 의미인줄을 모르겠는데…. 우리가 4월 24일 신당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찬동하는 민주당의 모든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가자고 했다.

우리가 만들려는 신당은 기간당원제나 상향식 의사 결정구조라는 대단히 개혁적 시스템을 갖춘 정당으로 본다면 그건 개혁신당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의 상대적으로 중도적이거나 보수적인 사람을 배제하고, 당내에 있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세력이 밖의 진보세력과 결합해서 만든 신당이라면 그런 측면에서 난 개혁신당론자는 아니다. 통합신당이 무슨 의미인줄 모르겠는데, 나는 이렇게 본다.

민주당을 해체하고 만드는 신당이 아니라는 의미, 신당이 민주당의 권리 의무를 승계한다는 점에서 통합신당이라고 나는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롭게 신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것은 당내에서 많은 사람들의 찬동을 얻어서 관철시키기는 어려운 방안이고, 일종의 민주당내에서 위력적인 신당으로 가기 위한 타협안이라고 통합신당을 받아들이고 있고, 수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을 해체하는 신당'은 반대한다는 것인가.
"민주당을 해체하는 신당은 우리로서는 철회했다."

- 정대철 대표가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려고 갈 때 천 의원도 민주당 의원과 함께 갔는데…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일마다 여러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정대철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고 가깝게 지내는 선배정치인이고, 저와도 개인적으로 친하고, 당내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호인으로도 도와주고 있는 처지에 있다. 정치라는 게 그렇게 야박해야 되나. 가까운 분이 곤경에 처해서 검찰의 소환이 되니까 힘이 돼주기 위해서 가는 것이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도리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그것을 가파르게만 생각해서 볼일은 아니다."

- 정 대표가 청와대 386를 비판하는 발언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게 내가 관심 갖고있는 문제는 아니고, 정치인이 나서서 논평할만한 일이 아니다."

- 최근에 강준만 교수가 '노무현 죽이기'와 '노무현 살리기' 책을 동시에 내놓았는데, 보았는가.
"제가 아직 안 읽어 봤지만 평소에 강준만 교수님이 쓴 글은 많이 봤다."

- 책을 보면, '추미애가 옳다'는 입장이고, 호남 유권자들을 존중하는 입장인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준만 교수의 걱정, 논평이나 제안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은 받아들이고 반성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추미애 의원은 제가 최근에 만나본 적이 없고, 김근태 의원의 신당추진 생각과 우리의 생각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

-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문제를 언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영향력 있는 당원의 한 분이기 때문에 신당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통령이 평당원이지만 대통령이 발언하면 그것이 신당을 규정하게 될 수 있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말하면 노 대통령이 신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구심이 생기고 이것이 신당에 이롭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전술적 고려다. 끝까지 안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굉장히 안타깝고 비통했습니다. 남북의 분단상황이라는 비극이 한 개인의 불행을 초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의미에서도 남북한 교류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강산 사업이나 개성 공단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지원을 통해서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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