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실(茶室)에서는 각종 판각작품들을 감상하며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우동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팔만대장경의 주재료가 산벚나무인 것과 판각을 위한 최적의 목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바닷물에 3년 이상 묵힌 후 작업했다는 것을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밝혀 내고, 직접 시연해내기도 했다.
그동안 팔만대장경에 대해서라면 그저 ‘대단하다’, ‘어마어마하다’라는 단순한 반응이 일반적이던 때 최초로 실증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동원해 일군 성과였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목판인쇄술을 가졌던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긍심을 살리고, 인류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지는 팔만대장경을 창조해낸 전통 각 기법을 일반인에게 전파하고자 '문화공간 가라'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각 체험과 함께 인경(印經:판각된 경전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찍는 것), 장승깎기, 한지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 전통 각 체험. 나무판에 새기고자 하는 글귀를 풀로 붙여 말린 후, 조각칼과 망치를 이용해 새긴다. 언뜻 간단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조각칼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거니와 망치로 조각칼을 때릴 때 힘 조절이 그리 쉽지 않아 깊이와 방향을 맞추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