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비돼 있는 실제 고분군우동윤
차를 합천 쪽으로 돌렸다. 합천하면 해인사가 아니었던가. 나는 예전부터 불국사면 그냥 불국사지 경주 불국사라고 하지 않고, 부석사라면 그냥 부석사지 영주 부석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해인사는 꼭 합천 해인사라고 생각했었다. 합천하면 해인사가 떠오르고, 해인사 하면 합천이 떠올랐던 것이다.
해인사에 가본 적도 한 손으로 세기에는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였고, 해인사에 보관돼 있는 팔만대장경에 대해서도 고령에서 1박 2일 동안 다시한번 배웠기에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왕 합천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이번엔 해인사와 합천을 떼어놓고 보기로 했다.
혼잡을 피해 여름휴가지로 바다를 피했지만, 합천 쪽으로 가니 바다와 같이 넓은 합천호가 아쉬움을 달래 준다. 넘실대는 합천호의 푸른 물과 함께 가야산과 황매산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더구나 1시간을 달려도 앞서거나 뒤서는 차가 거의 없다. 그야말로 나만을 위해 준비된 곳이라는 오만한 착각이 생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