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도 울다 간 팡코르 섬의 노을

말레이시아 추천 여행 코스

등록 2003.08.12 23:25수정 2003.08.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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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의 여름은 무척 더울 것같은 상상이 들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의 여름보다는 시원함을 느낀다. 특히 나무 그늘에 앉아있거나 밤에 스치는 자연 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관광회사에서 단체 여행객으로 말레이시아 관광을 가는 경우 대부분 페낭이나 랑카위 섬으로 가지만 말레이시아도 우리 나라처럼 서해는 물이 흐리고 동해의 물이 더 깨끗하다.


그러나 동해안이 깨끗하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갈려면 비행기를 다시 타고 가거나 5시간 이상 자동차로 가야하니 만만한 길이 아니라서 나서는 것이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또 서해라고 해도 우리 나라의 서해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다가 깨끗하여 많은 휴양지가 있는데, 서해안 휴양지 중에서 페낭이나 랑카위처럼 멀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조용한 팡코르 섬이 있다.
팡코르 섬은 특히 석양이 아름다운데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이 곳의 석양에 반해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이다.

팡코르(Pang kor) 섬은 쿠알라 룸푸르에서 페낭 가는 1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 타파(Tapah)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58번 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고속도로에 들어선 후 바로 나타나는 라왕(Rawang)인터체인지로 나와서 5번 국도 즉, 서해안 도로를 따라 3시간정도 가면 페락주의 루뭇(Lumut)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태양이 있는 섬, 팡코르에 도착하게 된다.

예전의 팡코르는 말라카 해협을 항해하던 선원들의 휴식처로, 때로는 해적들의 피난처로 사용되었다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목가적인 해안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쉽게 찾는 휴양지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팡코르섬의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더욱 유명해진 이 곳은 말레이시아의 빠른 변화와는 대조적으로 식당과 대형 쇼핑센터나 놀이시설 같은 복잡한 위락시설이 전혀없다.


단지 태양이 해안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푸른 바다 위에 한가로이 낚시 배가 떠있고, 처녀림으로 뒤덮인 정글과 따뜻하고 인정 많은 섬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팡코르의 관문 루무트(Lumut)


루무트는 말레이 반도에서 팡코르로 가는 관문으로 쿠알라 룸푸르에서 차로 약3시간 거리에 있으며 말레이 반도 북부에 있는 이포에서 84km 떨어진 작은 해안 도시이다.

루무트를 처음 방문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조차 이국적인 분위기에 놀라곤 하는데,말레이시아 본토의 빠른 성장과는 무관하게 루무트는 자연과 옛 것을 지키면서 개발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곳 관공서는 대부분 고풍스럽고 단아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명한 해변인 텔룩 바틱(Teluk Batik)은 해양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어 해마다 루무트 페스티발이 이 곳에서 행해진다.

너무 한적하여 외로운 해변
너무 한적하여 외로운 해변김훈욱
팡코르의 역사

수세기동안 팡코르는 바다를 항해하다 지친 여행객들에게 각광받는 휴양지였고 한때는 유럽의 정복자들에게 지배를 받기도 해서 정복자들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팡코르의 자연은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팡코르의 오늘은 과거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여행지로 발전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평화로운 어촌과 세계적인 수준의 리조트의 멋진 서비스에 매료된다.

요즘은 주변에 해군기지가 생기고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팡코르 해변에서 마음껏 즐긴 후 처녀림이 빽빽이 들어선 정글의 시원한 그늘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어느 해안이나 호텔에 딸린 해변에서는 멋진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수상 스포츠 애호가들은 마음껏 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팡코르의 대부분이 수수하고 자연스런 곳이지만 이 곳 만큼은 조금 멋도 부릴 수 있는 현대적 이미지를 지닌 해변이다.

팡코르 라우트(Pangkor Laut)

팡코르 라우트는 팡코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개인소유의 섬이며 이 곳에는 최고급 빌라가 물위에 있는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문하기 좋은 리조트라는 평가를 받은 국제적인 휴양지이다.

초록빛의 에메랄드(Emerald Bay)가 가장 유명하며 환상처럼 펼쳐진 수중세계를 볼 수 있는 코랄 해변(Coral Beach)에서는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고 로얄 해변(Royal Beach)에서는 요트와 윈드서핑을 하면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숙박 시설과 먹거리

판코르 라우트가 아닌 판코르 섬에서는 가장 무난한 팬 퍼시픽(Pan Pacific)호텔을 이용하면 좋다. 보다 싼 곳을 원하면 그 외에도 실내·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작지만 편안히 쉴 수 있는 호텔과 방갈로, 말레이시아식 방갈로인 허트, 샬레 등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해변가에 위치해서 멋진 해변의 경치를 마음 껏 즐길 수 있으며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클럽과 오락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좋은 레스토랑과 일반음식점들이 많이 있는데, 해산물 요리는 팡코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고, 고급 요리를 먹어 보고 싶은 사람은 호텔의 야외 음식점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열대지방의 이국적인 음식은 물론 중국식과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화려한 야자수 조명 아래서 값싸게 즐길 수 있다.

장엄한 노을과 희귀한 트위스트

저녁 7시경, 너무 한가로워 외로워 보이기까지 한 해변에 앉아 있으면 서쪽 하늘이 물들기 시작한다. 낮 동안 이글거렸던 남국의 태양이 강렬한 용틀임으로 하늘을 붉게 물들인 후 서서히 사라지면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총총 빛나 남국의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며 지나간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 가끔씩 영화 <트위스트>에 나오는 회오리 바람이 수평선 위에서 생겼다 사라지곤 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행운을 팡코르 방문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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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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