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민, 정부 맞서 공세적 투쟁 계속

구속자 7명, 연행자 속출 가운데 '중단없는 투쟁'

등록 2003.08.18 22:10수정 2003.08.19 10:10
0
원고료로 응원
a 17일 비를 맞으며 진행되는 촛불문화제

17일 비를 맞으며 진행되는 촛불문화제 ⓒ 부안핵대책위

부안군민들의 핵폐기장 반대 집회와 시위가 한달넘게 진행되면서 7명의 구속자가 발생하고 수십여명이 입건 수배됐다. 그러나 여전히 핵폐기장 유치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정부와 주민들의 갈등만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매일 저녁 1만여명이 넘는 군민들이 부안 수협앞 네거리에 모여 24일째 '핵폐기장 절대 안돼', '김종규 물러나라'며 촛불을 밝히고 있지만, 정부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부상자 150명, 구속·수배·연행 속출

지금까지 핵폐기장 반대운동 과정에서 150여명의 주민이 부상을 당해 입원했고 18일 현재 김대식(부안 계화농민회), 김재관(남부안 농민회장), 박공수, 이인열, 김일환, 이대연, 허윤하씨 등 총 7명이 구속됐으며, 대책위 집행부는 수배상태로 부안성당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 17일 경부고속도로에서 열린 핵폐기장 백지화 차량시위에서 연행된 81명 중 10명은 불구속 입건됐고, 71명은 경기도 일대 각 8개 경찰서에 분산되어 집시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지휘아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안 핵대책위는 "부안 군민들이 핵폐기장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기 위해 고속도로에까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정책이 사기와 협잡으로 결정되고, 주민들의 절박한 주장을 합리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왜곡된 현실 탓"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또, 대책위는 최근 연달아 발생한 정부의 강경진압과 폭력행사에 대해 "우리는 정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핵폐기장을 강행하기 위해 주민을 탄압하고 폭행하는 사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2차 해상시위, 1만인도민대회, 도민 서명운동

부안군민들의 투쟁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22일에는 선박 500여척의 격포항 2차 해상시위, 23일 전주시청 광장 1만인 도민대회, 개학을 앞두고 자녀 등교 거부투쟁 등 강력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핵폐기장백지화 전북대책위도 19일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핵에너지정책전환을 위한 입법청원 전북도민 1백만인 서명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