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을 가로막은 전경차 앞에서 폐타이어를 태우고 있는 시위대참소리
<11신> 연행자 전원 석방 소식에 밤샘 집회 마무리
새벽 3시 20분 도청앞 시위로 연행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났다는 소식에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내에서 촛불시위와 난타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자진 해산했다.
| 23일 전북도민대회(10분)/김현상 기자 |
연행자 전원석방 소식을 듣고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이렇게 새벽까지 피곤한 몸에도 끝까지 싸운 전북 도민이 자랑스럽다"며, 집회참가자들과 함께 '전북도민 만세' '부안군민 만세'라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주민들은 도로를 청소한 다음, 부안으로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그러나, 아직 경찰측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부상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10신> 대책위- 연행자 신원파악 요구, 경찰- 교통소통위해 자진해산 요구
새벽 3시 현재 핵폐기장 백지화 범도민대책위는 경찰측에 연행자의 신원과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줄 것을 요구했고 경찰은 대책위에 새벽4시까지 도로에서 인도로 올라갈 것을 요구했다.
경찰측은 4시부터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및 일반 차량이 운행되니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시내 중심 관통로 사거리에서 자진해산해 줄 것을 대책위에 전했다.
이에 범도민대책위는 "최대한 빨리 연행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며 "연행자에 대한 신원파악이 확인되면 집행부 차원에서 시위대를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측은 "현재 연행자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밤이 깊어갈 수록 전경들과 시위대 모두 지친 상태로 아스팔트에 누워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다.
<1시 상황>
부안군민들의 핵폐기장 반대시위가 전주시내에서 이틀간 계속되고 있다. 23일 오후 4시부터 24일 새벽 1시를 넘긴 상태다.
24일 새벽 1시 10분 현재 부안 군민들은 전주시내 한복판 관통로 사거리에 모여 연행자 석방과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며 준비된 플라스틱통, 깡통 등을 내리치며 함성과 함께 '난타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병력은 시위대와 맞서 20m 앞에서 대치 중에 있다.
연행된 사람들 중 일부는 풀려났으나 부안 핵 대책위 간부 등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측은 53명이 연행됐으며 부상자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입원 환자들을 만나본 결과 시위 뒷대열에서 상황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까지 전경들이 방패와 방망이로 '노란 반핵티'를 입은 사람을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9신> 늦은 밤 그칠 줄 모르는 난타공연
오후 10시 반. 5시간 째 차량이 통제돼 한산한 시내 중심가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강행되던 촛불시위는 주민들의 즉석 자유발언대 시간에 이어 10시경이 되면서는 주민들이 꺼내 든 물통과 음료수통을 가지고 연주하는 난타 공연장으로 변했다.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를 외치며 물통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두들겨 대던 시위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이의 '부안군민가', '옹달샘' 등의 노래에 맞춘 즉석 노래방이 되었다.
시위대는 "연행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관통로 사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외쳤다. 경찰 측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시위에 난색을 표했지만, 아직까지 강제해산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8신 추가>시위대, 경찰 맞서 촛불시위 강행
오후 8시 반. 경찰 병력이 계속 투입되면서 도청과 관통로 사이를 이중 삼중으로 막고 있는 가운데, 관통로에 모인 집회 대열은 "도청 앞에서 강현욱 도지사를 규탄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원천봉쇄에 연행,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경찰은 즉각 물러나라"며 분노의 함성을 내질렀다.
또 촛불시위를 전주 시내에서 강행하겠다며 대책위는 현재 여성 주민들을 선두에 세워 대치중인 경찰 병력 바로 앞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약 120여 주민들이 연행되었으며, 부상자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0시 현재 6명의 부상자가 예수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코뼈가 부러졌다. 6의 명단은 조일남, 정송기, 이병선, 정복순, 박형선, 강성희 등 부안주민과 학생기자도 포함돼 있다. 전주병원에는 치아를 다친 이경미씨가 입원치료 중이다. 다른 병원의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8시 50분. 경찰 방송차량이 도착해, "여러분의 시위는 불법이므로, 빨리 해산해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라는 5분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촛불시위는 흔들림없이 연설과 구호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단에 나선 한 50대의 한 부안 주민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투쟁인데 경찰은 왜 폭력적인 강경진압을 하는가. 우리 여기서 오늘 꼼짝도 하지 말고 아예 여기에서 죽자. 나는 살아도 핵폐기장 없는 아름다운 부안에서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