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톨스토이 단편선>김상욱
<톨스토이 단편선>은 12편의 단편소설들로 이뤄져 있다. 짧은 글들과 동화 같은 그림은 읽는 이를 한없이 편안하게 만든다. 내용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도시에서 보는 높은 빌딩도 없고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차들도 전혀 없다(대부분의 배경은 농촌마을이다).
자신이 차지할 땅을 위해 하루 종일을 걷다가 결국은 그 욕심에 지쳐서 죽고 말았다는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이다. 대부분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들도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이 단편소설들이 많은 지혜를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인간들이 부리는 욕심, 미움 따위는 오늘날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는 그것을 고쳐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잘 못한 것을 깨닫고 결국 바르게 살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이 단편소설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지혜로운 사람을 찾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결론은 사랑이다
이 책은 마치 성서를 읽는 것처럼 '하느님의 뜻'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라기 보다는 정말 인간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 누군가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종교적이다, 거북하다는 것보다는 '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든다. 비록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늘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사랑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살벌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랑의 힘을 믿어보고 싶다. 날 지켜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내 주변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책에서도 언급됐지만)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발버둥치고 걱정하는 것만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결국은 사랑이다. 결론은 사랑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이 책의 문구처럼.
톨스토이 단편선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김은경 옮김, 이일선 그림,
인디북(인디아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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