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백의천사 기다릴래요"

경북 칠곡군 방문보건팀 의료서비스 '감동'

등록 2003.09.07 18:27수정 2003.09.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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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보건소에서는 1997년부터 재가방문간호사 2명으로 방문보건팀을 만들어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거동불편자 및 소외된 이웃 등의 가정을 직접 방문, 무료 의료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군보건소 방문보건팀 장은숙(40),박선영(24)씨는 관내 200여 명의 방문보건 대상자를 1∼4군으로 나눠 하루 7∼8명씩 순회방문, 백의천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a 칠곡군보건소 방문보건팀 장은숙(우)-박선영(좌)씨

칠곡군보건소 방문보건팀 장은숙(우)-박선영(좌)씨 ⓒ 이성원

치료대상자 가운데 24시간 누워 있어야 하는 거동불편자의 경우에는 등창이 나면서 살이 썩어들어가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돌볼 사람이 없다. 방문보건팀은 악취 속에서 이들의 대소변을 기저귀로 받아내고 등창이 난 등을 치료, 친자식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고 있다.

북삼읍에 살고 있는 김모(58)씨 등은 1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보건팀이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게는 명절은 달갑지 않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칠곡군보건소 방문보건팀의 따뜻한 간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석이 돼도 찾아올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혼자서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하는 치료대상자는 모두 20여명.

사람 냄새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방문보건팀과 자원봉사자들을 추석에도 계속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로는 자신의 말벗으로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좋은 이웃, 아니 가족 이상이기 때문이다.


군보건소 최옥자 진료담당은 "수많은 방문보건 대상자들을 위해 방문간호사들의 몸을 쪼갤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혀 재가방문간호사 충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방문보건팀은 이밖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동불편자를 월 1회 10여명씩 목욕탕으로 데리고가 목욕을 시켜주고 있으며 이ㆍ미용봉사활동 등도 묵묵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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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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