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한가위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지

등록 2003.09.10 09:25수정 2003.09.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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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로 알려진 벌교에서 홍교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857번 국도를 따라 낙안 들녘을 가로질러 8km 지점에 이르면 금전산 아래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1983년 6월 14일 사적 제302호 지정된 곳으로, 동내리 남내리 서내리 3개 마을이 속해있다.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은 동내리의 박의준 가옥(92호), 최창우 가옥(97호), 최선준 가옥(98호), 서내리의 김대자 가옥(95호), 주두열 가옥(96호), 김소아 가옥(99호), 남내리의 양규철 가옥(93호), 이한호 가옥(94호), 곽형두 가옥(100호)등 9가옥이 있으며, 낙안지관은 지방 유형문화재 제170호로, 문화재로는 임경업 군수 비각이 있다.

낙안읍성은 낙안들녘 가운데 축조된 성으로 석축으로 쌓여 있다. 문헌자료에 의하면 조선 태조 6년(1397년) 왜구가 침입하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고 왜구를 토벌하였다. 그 후 인조 4년에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토성을 석성으로 개축했다고 한다.

현재 낙안읍성 성곽의 길이는 1,410m, 높이 4∼5m, 넓이 2∼3m로서 면적 41,018평이며, 동문은 낙풍루 남문은 쌍청루 서문은 낙추문 등, 세 개의 문이 나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400여년이 된 성곽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주거형태와 생활상 민속놀이 등, 옛날 양식 그대로 전해오고 있다.

매년 낙안읍성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는 12마당으로 펼쳐지는 농악(군악)놀이, 동편 서편 나누어 힘을 겨루는 줄다리기, 액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쥐불놀이 등이 있으며, 8월 추석에는 벌초, 성묘, 차례를 지내고 나서 소놀이, 씨름 기마싸움 등을 한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에는 아직도 길쌈 풍속이 남아있다. 베틀에다 한올한올 한 필씩 베를 짜는 이옥례(73세)할머니를 만나 보았다. 보성 5일장에 가서 삼씨(대마씨)를 사다가 집 근처에다 재배한다면서 "베도 값싼 중국산 제품 때문에 못해 먹겠다. 자식들은 그만 두라는데... 소일거리로 하고 있다"하고 말했다.

또한 김일환(82) 할아버지는 전통혼례식장 측에서 제공한 자리에서 하루종일 짚신, 멍석, 광주리, 등을 짜서 팔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면서 "저 초가집들 15년 전부터 용마루는 다 내가 짜서 만들어 올린 거라고...지금은 기력이 딸려 짚신 한 켤레 짜는 것도 예전 갖지 않고 힘들어, 이걸 배우려는 사람도 없다"며 짚풀공예 맥이 끊어지는 걸 안타까워했다.


그밖에도 임권택 감독의 작품 <춘향뎐>, <태백산맥>, <취화선>이 낙안읍성을 영화세트장으로 꾸며 촬영했고, 그외 각종 사극도 이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볼거리가 많다.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낙안읍성 민속마을 찾아가 보는 것도, 그 동안 콘크리트 속에서 잃어버렸던 고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낙안읍성
- 허호석 -

낙안읍성 성터에
밤이 깊으니
달빛 홀로 적적하다.
산야를 거느렸던
그날의 함성은
금전산 산울림으로 남았을까

무너진 성벽에
허무한 세월의 무상함이
푸른 이끼로 서렸다.

고색 짙은 옛터에
뉘 나그네 찾아와
홀로 불 밝히고
밤늦도록 시를 쓰는가

초가집 돌담길을
박꽃처럼 화 안 한 조선의 달이
홀로 서성이고 있다.

성 밖에서 먼데 개 짖어 온다.

낙안읍성 초가가옥
낙안읍성 초가가옥김성철
낙안읍성 정문입구(납풍루)
낙안읍성 정문입구(납풍루)김성철
낙안읍성 낙민루와 동헌
낙안읍성 낙민루와 동헌김성철
낙안읍성 남문
낙안읍성 남문김성철
낙안읍성 동헌
낙안읍성 동헌김성철
이옥례 삼베제조자 베짜는 모습
이옥례 삼베제조자 베짜는 모습김성철
김일환 짚풀공예가 세끼꼬는 모습
김일환 짚풀공예가 세끼꼬는 모습김성철
낙안읍성 초가집
낙안읍성 초가집김성철
낙안읍성 초가집에 주렁주렁 메달린 조롱박
낙안읍성 초가집에 주렁주렁 메달린 조롱박김성철
낙안읍성 장승
낙안읍성 장승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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