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교육청, 회계부정 관련 전보인사 사태 일단락

교육장 유감표명, 전교조 일단 수용

등록 2003.09.17 22:52수정 2003.09.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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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회계부정에 대해 감사를 요구한 교사를 전보인사 조치한 것을 둘러싸고 전남 목포교육청과 전교조간 보름 넘게 계속된 대립이 교육청의 사과로 일단락 됐다.

정거배

목포교육청 이정영 교육장은 지난 1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선 학교 회계운영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되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하고 상식적인 교원인사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영 교육장은 또 “전교조를 비롯한 교직단체와 상시적인 만남을 통해 지역교육이 성숙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장은 이에 앞서 “목포 Y초등학교 D분교 교사들의 직권내신 인사발령과 감사과정에서 발생한 불상사로 인해 학부모 등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교육장, "지역사회에 심려 끼쳐 죄송"

이번 사태와 관련 목포교육청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자 전교조 전남교사대책위원회(위원장 홍정수)는 다음날인 17일 논평을 내고 “교육장의 발표문은 그동안 요구해 온 일정 부분을 수용한 전향적인 조치여서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청과 전교조가 진정한 지역교육의 동반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추가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 핵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추후 교육청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법률ㆍ행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지역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가칭)목포교육개혁시민연대를 구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9월 1일자로 전보인사 발령을 받았으나 부임학교 출근을 거부했던 박기홍(45) 교사는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15일부터 인사발령 학교인 목포 대연초등학교로 출근했다.

박 교사는 "회계부정 및 부당전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교육자의 판단에 따라 일단 발령학교로 부임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 부임학교로 출근

이에 앞서 지난 9월 1일자 목포 Y초등학교 박 교사 등에 대한 전보인사를 둘러싸고 연일 항의시위와 함께 목포교육청 홈페이지에서도 찬반논란이 계속되는 등 교육청과 전교조간 대립이 계속돼 왔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회계부정비리 감사를 요구한 교사에 대해 오히려 부당하게 전보인사를 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하고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교사대책위원회(위원장 홍정수)까지 결성해 추석연휴 기간에도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목포교육청은 전보인사는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맞서며 양측간 평행선을 달려왔다. 한편 목포교육청은 올 5월부터 목포 Y초등학교 D분교 회계부정과 관련해 감사를 벌인 뒤 9월 1일자로 책임자인 최모 교사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또 회계비리 감사를 요구했던 박기홍 교사 등 2명에 대해서도 교원의 품위손상 등을 문제 삼아 행정경고와 함께 전보인사발령을 단행하자 해당교사 등 전교조 교사들이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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