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파병 반대 움직임 본격화

잇따라 대규모 반전평화집회 계획...다음달 대학생 총궐기

등록 2003.09.19 14:32수정 2003.09.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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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전투병 추가 파병은 어떤 실리도 도덕적 명분도 없다"

이라크에 전투병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과 관련 정부와 정치권이 '실리냐 명분이냐'를 놓고 파병 여부에 대한 확실한 태도 표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선 파병 반대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학생연대회의, 한총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은 9월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어 "정부는 미국의 전투병 파병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추가 파병을 강행할 경우 전국 대학생 총궐기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a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모든 정파를 떠나 이라크 전투병 파병요청을 정부는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모든 정파를 떠나 이라크 전투병 파병요청을 정부는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석희열


이들은 이 자리에서 10월 10일을 '이라크 파병 반대! 전국 대학생 총궐기의 날'로 선포하고 사상과 정견의 차이를 떠나 모든 역량을 이라크 파병 저지와 반전 평화 투쟁에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노무현 정부는 국익 이데올로기를 유포시킴으로써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청년학생들이 파병 반대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국민을 각성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향미(성신여대 총학생회장) 전국학생연대회의 의장은 "이라크 파병을 중심으로 미국의 전세계적 군사 패권 전략이 다시금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정권은 이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노무현 정권은 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 철회와 열사가 죽음으로 울부짖었던 WTO 개방 즉각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기자 회견문을 통해 "지난 4월 2일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통해 명분으로 들었던 근거들은 이미 지난 5개월간 조목조목 기각되었다"며 "이라크 추가파병은 무슨 이유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추가파병 요청은 이라크 선제공격전략의 실패에 대한 고백이자 부도덕한 전쟁의 책임과 부담을 국제사회에 전가하려는 미국의 또 다른 일방주의의 표현"이라며 "미국은 자신들의 오판과 오만으로 발생한 천문학적 군사 비용을 국제 사회에 떠넘기려는 행위를 즉각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9월 18일 서울대 총학생회와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서울 지역 대학 공동 반전 평화 집회'를 9월 25일 서울에서 열 것을 각 대학 총학생회에 제안하고 이를 위해 9월 22일 서울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단 공동 기자 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9.27 세계반전공동행동'에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각 대학에서는 다음 달 초 '이라크 전투병 추가 파병 반대와 전국 대학생 총궐기 성사를 위한 총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여 지난 봄에 이어 또 다시 대학가가 반전 평화 여론으로 들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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