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열씨 "정대철 대표가 4억원 먼저 요구했다"

[국감-법사위] 법사위 국감정감사 서울고검·지검 등 5개청 진행

등록 2003.09.22 16:56수정 2003.09.23 12:08
0
원고료로 응원
<제2신: 22일 오후 8시10분>


윤창열씨 "정대철 대표가 4억원 먼저 요구했다"


a 22일 오후 법사위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창렬씨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2일 오후 법사위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창렬씨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주)굿모닝 시티 대표인 윤창열씨는 "정대철 대표의 요청에 따라 4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경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대철 대표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후원금 2천만원은 내가 먼저 준 것이고, 4억원은 정 대표 요청에 따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는 자신이 4억원을 먼저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었다.

윤씨는 또 "정 대표 외에 불법적으로 돈을 전달한 정치인이 있느냐", "로비 리스트를 갖고 있느냐"는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윤씨는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조양상 회장을 면회하는 자리에서 '정 대표외에 2∼3명의 의원에게 수억원의 돈을 줬다고 했다'가 수사관계자의 제지로 중단했느냐"는 질문에 "면회자리에 수사관계자가 입회한 것은 맞지만, 그런 말을 조 회장에게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순형 의원은 "증인(윤창열씨)이 16번이나 고소를 당했는데도 다 무혐의 처리됐다"며 "증인 뒤에 서울지검 간부들이 죽 나와있는데 아는 사람이 있는지 둘러봐라"고 말해 회의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윤창열씨 "이상업씨와 부인과 함께 별도로 식사한 적 있다"


또한 홍준표 의원은 윤씨를 상대로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빙모상에 간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물었으며, 당시 이상업 경찰대학장(당시 경찰청 수사국장)과 그의 부인 문재숙(문희상씨의 여동생)씨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 캐물었다.

홍 의원은 "(상가집에) 이상업씨를 보고 갔냐, 아니면 문희상씨를 보고 갔냐"며 묻자, 윤씨는 "내 친구인 김상용씨가 문씨를 알기에 갔는데, 그때(문씨 빙모상이 있던 날) 5시반에 갑자기 오라해서 간 것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윤씨는 "대선이 끝난 직후인 올해 2월경 서울 H호텔 지하 중국집에서 이상업씨와 문재숙씨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해 상가집에서 1번을 더하면 올들어 2차례 만난 것으로 증언했다.

a 홍준표 의원은 윤창렬씨에게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를 집중질문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창렬씨에게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를 집중질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홍준표 의원과 윤창열씨와의 일문일답.

- 문희상씨 빙모상에 간적 있냐.
"예."

- 문희상 비서실장 빙모상에 가게 된 경우를 다시 말해봐라.
"그때(빙모상) 5시반경에 김상용씨가 갑자기 오라해서 갔다. 좋은 일이 있어서 오라했다. 간 김에 인사도하고. 거기에 이상업씨와 문재숙씨가 있었다."

- 또 이상업씨를 만난 적있냐.
"대선이 끝난 직후인 올해 2월경 서울 H호텔 지하 중국집에서 이상업씨와 문재숙씨를 만나 식사를 한번 했다. 두 사람과 같이 한 사실이 있다."

- 무슨 이야기했나.
"문재숙씨 가야금하지 않냐. 전국에 쇼핑몰이 뻗어나가는 부분에 대해 국악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다양한 이야기했다."

- 실재로 문재숙씨를 통해 문희상씨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난 것 아니냐.
"전혀 상관없다. 김상용이 주선해서 만났다."

- 이상업씨와 문재숙씨를 2월에 만났다고 했는데,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나.
"거의 동시에…. 그때 김상용씨가 직원처럼 심부름한 사람으로 이상업씨를 먼저 만났고, 바로 문재숙씨를 만났다."

- 부고장 받았나.
"안받았다."

- 그때 문희상씨와 인사했나.
"했다. 그러나 기억 못할 것이다."

- 그럼 이상업씨가 당신이 상가에서 문 실장 문상객이었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냐.
"그렇다."

- 부의금은 얼마나 냈나.
"몇십만원 낸 것으로 기억한다. 김상용씨가 수준이 있다고 해서…. 어차피 사업하는 사람은 '지금 만나보고 나중에'라는 그런 속성 있지 않냐."

한편, 법사위는 굿모닝시티 사업의 실 소유주라는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박순석 신한종합건설 대표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박 대표는 의사의 소견이 없다며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a 22일 오후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기춘 위원장, 김용균 한나라당 간사, 함승희 민주당 간사와 새로 선임된 천정배 통합신당 간사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22일 오후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김기춘 위원장, 김용균 한나라당 간사, 함승희 민주당 간사와 새로 선임된 천정배 통합신당 간사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1신: 22일 오후 5시>

검찰 "송두율 교수, 체포영장에 의해 조사받을 것"


검찰은 22일 입국한 송두율 교수에 대한 수사에 대해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돼 조사받을 것이며,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 김기춘 의원)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검 15층 중회의실에서 서울고검·지검 등 5개 검찰청에 대해 제243회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열었다.

김기춘 법사위원장의 간략한 진행방식 소개 이후 10시30분경 피감기관인 서울고검(정진규 고검장), 서울지검(서영재 검사장), 인천지검(이종백 검사장), 수원지검(윤종남 검사장), 춘천지검(임채진 검사장) 등 5개 검찰청 각 대표들의 간략한 업부보고 후 바로 의원들의 질의응답에 들어갔다.

국감은 심규철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함승희(민주당), 천정배(통합신당), 김학원(자민련), 최연희(한나라당), 최용규(민주당), 김용균(한나라당), 조순형(민주당), 홍준표(한나라당), 조배숙(민주당), 함석재(한나라당), 최병국(한나라당),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입국한 송두율씨에 대한 검찰의 입장에 대해 여러차례 거론했다.

최연희 의원은 "송두율씨에 대한 범죄사실 자료를 서울지검에서는 가지고 있냐"면서 "검찰 자체가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있으면서 어떻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나"고 지적했다.

이에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국가정보원에서 오랫동안 내사를 해왔고 거기 의사를 존중해서 영장을 발부했다"고 답하자, 최 의원은 "검찰 자체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국정원'에서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면서 자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a 정진규 서울고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진규 서울고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검찰 "송두율씨 공소보류 검토한 적 없다"

이어 최 의원은 "(송두율씨에 대해) 공소보류한 적 있냐"고 묻자 서 지검장은 "공소보류한 적 없다"면서 "검찰 송치 후 (사법처리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진규 서울고검장도 함승희 의원이 "송 교수가 도착한 것 같은데 체포영장 집행할 것인가"라고 묻자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돼 조사 받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심규철 의원은 서영제 서울지검장에게 '월드컵 휘장사업'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사람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으며, 검찰의 수사결과 로비스트만 있었고 대상이 없다는 이상한 결과만 있다"면서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못한 것인지, 관련자 진술내용만 있어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것인지, 수사결과가 흐지부지 되는 것은 신당을 띄우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국감장에는 피감기관의 각 청장들과 검찰 관계자 50여명 등이 참석해 법사위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했다. 국감시작 1시간 전부터 취재기자들은 각의원들의 보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기자 70여명이 국감장을 찾았다.

올해 국감에서 검찰은 '청주지검 몰카 사건',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월드컵 휘장사업 비리 사건', '현대·SK비자금 사건', '검사 감찰권 이양문제 등을 비롯한 검찰 독립성 확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며, 법원은 지난 8월의 '대법관 임용관련 파동'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a 국감장에는 피감기관의 각 청장들과 검찰 관계자 50여명 등이 참석해 법사위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국감장에는 피감기관의 각 청장들과 검찰 관계자 50여명 등이 참석해 법사위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