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배수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한은영
이날 복구작업은 가창댐 근처 도로변 배수로 복구 작업과 하천 근처 쓰레기 수거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산아래 위치한 배수로는 토사가 흘러내려 다 막힌 상태였고 곳곳엔 떠내려온 쓰레기들로 하천은 어지러웠다. 또 갑자기 불어난 거센 물살 탓인지 하천 옆 논은 심하게 깎여져 논둑길이 아예 없어진 상태였다.
비탈진 밭에 태풍으로 다 쓰러진 고추대를 붙잡고 남은 고추를 따고 있는 한 노부부가 보였다.
“저기 보이지? 저 밭이 미나리 밭이였어”
가리키는 곳엔 모래와 자갈사이로 다 쓰러진 미나리가 얼핏 보이는 듯 했다. "밭을 정리해드릴까요"라는 물음에 “놔둬. 제대로 정리해서 남은 미나리라도 건져야지.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니 고맙네”라며 굵은 칡뿌리를 캐주시는 노인에게서 넉넉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내리쬐는 뙤약볕에 이날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의 옷은 흙과 흘러내린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몇몇은 일이 서툴러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모두가 합심한 덕분에 배수로는 제구실을 하게 되었다.
이날 참여한 김영도(경북대 학생)군은 복구 자원봉사를 마치며 "수재민들의 아픔을 짧게 나마 느낄 수 있었다.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무척 아쉬웠고, 수해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신속히 도와주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재해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