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백두산서 '민족평화축전' 성화채화식

10월 23~27일 제주도서 남북 공동 '민족평화축전'

등록 2003.09.24 12:45수정 2003.09.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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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족평화축전'조직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평화축전이 10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족평화축전'조직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평화축전이 10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이승훈

오는 10월 23일 남과 북의 체육·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남북 공동으로 평화축전이 개최된다.

'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원웅 개혁당 대표.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는 24일 오전 9시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민족평화축전이 제주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연택 조직위 공동대표(대한체육회 회장)은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남북이 동시에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한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국제대회가 아닌 남북만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축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족평화축전에서는 체육행사로 남녀 축구, 탁구, 마라톤, 또 전통 민속 종목인 씨름, 그네뛰기와 널뛰기 경기와 남북의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체육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축전기간 동안에는 남북한 예술 교류 행사로 북한의 미술작품, 수·공예 작품이 전시되고 춤과 노래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의 공연도 두 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남녀 축구경기는 각각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과 월드컵 대표팀이 경기에 나서고 그 밖의 종목들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조직위원회 측은 "북측이 최정상급 스타 선수들과 취주악단 등 총 400여 명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혀 이번 평화축전에서는 대구 U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북한의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취주악단의 응원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6일 폐막식에 앞서 열리는 마라톤 경기에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마라톤 애호가들도 참가해 평화축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김원웅 조직위 공동대표(개혁국민정당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남과 북이 민족문화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축제를 통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조성이 목표"라며 "이번 축전의 성과를 계승하여 일회성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정례화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축전에 쓰일 성화는 9월 29일 백두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채화돼 10월 중순께 금강산에서 남측으로 전달되고, 10월 23일 전야제를 통해 한라산에서 채화된 남측 성화와 합화된다. 백두산에서 열리는 남북공동 성화 채화식에는 남측 조직위원회 인사들과 북측 조직위 위원장 김영대 민화협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원웅 조직위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북측의 참가 규모는?
"체육인, 예술인, 취주악단 등을 모두 포함해 400여 명 규모다."

- 이번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와 북측의 의사결정방식이 달라 시간이 좀 걸린 것 말고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 실무협의가 길어졌는데 쟁점사항은 무엇이었는지?
"특별한 쟁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북측에서는 막연하게 북측의 정상급 문화예술체육 인사를 보내겠다고 해 우리가 누가 올지 정해 달라고 했다. 북측이 여기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성화 채화하러 방북할 때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이런 것 때문에 늦었다."

- 북측의 실무협상 상대는?
"아태평화위 중심으로 리종혁 부위원장과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민간행사로 하자는 의미에서 북측이 김영대 민화협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 29일 성화채화해서 10월 중순에 남측에 전달하는데 세부 일정은?
"제주도까지 성화가 봉송되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백두산 성화 채화식에 가서 합의하기로 했다."

- 만경봉호가 입항하지 않는다면 숙소문제는 어떻게?
"원래는 만경봉호가 오기로 했는데 북측이 논의를 더 하자고 했다. 이 역시 성화채화식에 가서 협의하기로 했다."

- 평화 축전이 연례적인 행사로 이루어지나?
"이번 축전의 성과를 보고 정례화 여부를 결정하자는 북측과의 합의가 있었다."

- 보수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순수한 문화예술 체육행사다. 좌우 보수 진보 이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개막식 연설내용도 순수한 우리민족의 문화 체육행사라는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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