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박철
오리논 옆을 지나가면 오리들이 주인이 밥 주러 나타난 줄 알고 좋다고 꽥꽥거립니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서면, 이 놈들이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금방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여차하면 다 내빼고 맙니다.
오리 중에서도 대장오리가 있습니다. 이 놈이 맨 앞에서 진두지휘를 합니다. 논으로 일 나갈 때에도, 잠자러 집으로 들어 올 때도, 낯선 사람이 와서 도망갈 때에도 대장 오리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 갑니다. 청둥오리와 집오리 교배종인데, 얼마나 약아빠졌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