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산 감귤 가격 회복 '기대감'

유통 명령제 시행과 외국산 오렌지 수입 여부 '관건'

등록 2003.09.25 13:37수정 2003.09.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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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2년 탐스럽게 잘익은 감귤

2002년 탐스럽게 잘익은 감귤 ⓒ 김현철

이상 고온과 잦은 비로 감귤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감귤 유통 명령제의 도입과 과일 수확량 감소로 감귤 가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은 유과기의 강한 바람으로 인한 찰과상과 6∼8월 잦은 비로 병해가 많이 발생했고, 일조량마저 부족해 당도가 떨어진데다 감귤의 외관품질마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귤 가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육지의 과실 수확량이 감소하고, 감귤 유통 명령제를 통한 비상품 감귤의 차단, 산지 폐기 정도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감귤의 결실 면적이 폐원(1416ha)과 휴식년(2702ha), 품종 갱신(188ha)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4% 감소했고 착과수도 지난 해보다 적어 생산량이 13∼16만톤 줄어든 58∼61만톤 수준으로 예상되는 것도 감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욱 확실하게 감귤 가격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은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노지감귤 3.75kg 관당 2000원대로 지난해보다 좋은 가격으로 밭떼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귤 유통을 10여년째 하고 있다는 상인 김모씨는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올해산 감귤 가격이 좋을 것으로 보고 감귤 확보를 위해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들도 "좋은 가격에 밭떼기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날씨만 좋아진다면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올해산 감귤이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강력한 감귤 유통 명령제의 시행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비상품 감귤을 철저히 시장격리시키고, 농가 스스로도 산지 폐기에 앞장서는 등 선결 요인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외국산 오렌지의 수입량이다. 이미 올해 8월말 현재 13만4331톤이 수입돼 지난해 9만3745톤보다 무려 4만586톤이나 많이 들어왔다. 미국 내의 오렌지 산지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율이 작년보다 낮고 국내 시장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9월과 10월의 오렌지 수입 물량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어서 감귤 가격 변동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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