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자위대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열려

동경 전쟁반대 월드피스 대회

등록 2003.09.27 23:37수정 2003.09.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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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위대를 이라크에 보내지 않습니다!!" ⓒ 안창규

계속 반복되는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전쟁종식 선언이후 더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미국은 국제여론 뿐만 아니라 자국내의 여론의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14개국에 파병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파병논의를 하고 있는 나라는 파키스탄·인도·터키·한국 일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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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 안창규

하지만 동맹국들에 파병 또한 여의치 않다. 이라크전쟁이 외교적으로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미국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안에서는 지난 24일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 장관이 년내에 이라크 파병을 시사했다. 일본 안에서의 파병논의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반발을 사고 있다.

그 일환으로 27일 동경 시바공원에서 1000여 명이 모여 “우리들은 이라크에 자위대를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월드피스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라크전쟁에 자위대 파병을 반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대테러전쟁에 대한 성토를 하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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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복무를 했던 스즈키씨 ⓒ 안창규

자위대 복무를 마치고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스즈키씨는 “자위대 안에 자신의 친구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들은 진정 일본에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우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지켜 주어야 한다. 전에 한국에 갔을 때 한국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 뉴스에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일본인에 대한 강한 적대의식을 나타냈을 때 많이 당황스럽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일본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자위대 안에 젊은 친구들을 여러분이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절대 자위대의 젊은 친구들을 이라크에 보내서는 안된다. 다시 그들을 전쟁범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그들의 신체뿐만 아니라 도덕까지 지켜주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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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ly Familles speak out 모임의 스티브씨 ⓒ 안창규

이날 행사에는 현재 이라크 안에서 복무하고 있는 미군병사 귀향을 추진하는 모임인 Militaly Familles speak out 모임의 스티브씨가 나와 “내 아들도 지금 미군으로 이라크안에 있다. 이번 전쟁은 이라크에 평화를 위한 전쟁이 아닌 가장 값싼 석유를 손쉽게 얻으려는 더러운 전쟁”이라고 비판하고 “지금 미국 정부는 미국 내의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라크에 대량살상 무기는 없었다. 만약 대량무기 시찰을 받아야 할 나라는 자신의 나라인 미국이다. 나를 비롯한 이라크에 복무중인 미군을 둔 가족들은 그들이 무사히 돌아올 것을 바란다. 자기 나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미국에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본어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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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티나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미나모토씨 ⓒ 안창규

이번 행사에서는 이라크 전쟁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잘못된 전쟁을 비판하는 자리가 되었다. 팔레스티나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온 미나모토씨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미나모토씨 말을 의하면 “35년간 팔레스티나 분쟁 중에서 최근 삼 년이 가장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0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티나 사람들을 이스라엘이 조직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며 “지금 이스라엘에 60대 70대 유대인들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게토정책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다. 지금 이스라엘은 팔레스티나 사람들을 한 곳에 가두어두고 감시하고 있다. 게토정책처럼 비인도적인 행위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침묵하거나 오히려 동조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서안지구를 봉쇄하기 위해 60여m의 폭과 7.5m 높이의 콘크리트 장벽과 참호, 감시탑, 카메라 전기감지장치 등을 설치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벽은 160km를 봉쇄한 상태라며 그들이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사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그 벽이 팔레스티나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미나모토씨는 “누가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그런 비인간적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팔레스티나의 자살공격은 생존과 결부시켜서 생각해야 한다. 이제 세계언론은 팔레스티나 폭탄테러에 관한 기사만 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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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세대를 넘어...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 안창규

시바공원에서 행사를 마친 사람들은 이라크 파병반대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동경시내에 가두행진을 벌였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행진은 동경역 주변인 조반바시 공원에 도착하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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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칠 수만 있다면... ⓒ 안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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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이라크 여인 ⓒ 안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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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풍물 한마당 ⓒ 안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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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언제가... ⓒ 안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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