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등교 거부는 계속된다

학교운영위원장단 전원일치 등교거부 재결의

등록 2003.10.01 00:17수정 2003.10.08 17:58
0
원고료로 응원
30일 부안 46개 각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및 학부모대표들이 부안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부안학생들의 등교거부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11시부터 31개 학교운영위 대표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반가량 난상토론이 벌어진 후 운영위원장단은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등교거부를 철회할수 없어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회의 결과를 밝혔다.

부안대책위와 학교운영위원들은 오후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장들이 성명서도 냈고 부안의 교사가 5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학교 안에서의 움직임이 있으니, 학교를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의견과 상황을 공유한 결과 등교거부 강행 방침이 결정됐다"고 입장을 말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부안대책위는 "국정감사현장에서 용역결과 은폐의혹이 제기되고 급기야는 의원들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산자부 장관이 핵폐기장 강행 방침과 김종규 군수의 파렴치한 발언이 계속되는 등 등교거부투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겉으로는 등교거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유일한 해결책인 핵폐기장 원점재검토에 대해서는 현실성없는 지원대책만을 남발하는 상황은 부안군민에게 더욱 강도높은 투쟁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핵폐기장 백지화 총력투쟁을 밝혔다.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만장일치로 등교거부 결의를 한데 대해 한 학교운영위원은 "시작할 때 하나가 되어 투쟁했고, 끝맺음도 전체적인 힘을 위력적으로 발휘하고자 한 곳으로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학교운영위원장단은 앞으로 일주일 단위로 정례회의를 하며, 등교거부 투쟁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부안대책위는 "학생들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함께 희생하고, 정부가 이 문제를 각성할 때 까지 싸우겠다"며, 10월 1일부터 부안에서 전북도청앞까지 10일간 부안군민 '삼보일배'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투쟁은 지난 8월 25일 시작해 35일을 넘기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3. 3 대통령 온다고 수억 쏟아붓고 다시 뜯어낸 바닥, 이게 관행?
  4. 4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5. 5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