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매고 핸드폰 들고 이색 마라톤(2)

3일 옛 구로공단 근로자·지역주민 1천여명 참가

등록 2003.10.02 23:51수정 2003.10.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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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에 휴대폰을 들고 달리는 이색 마라톤대회가 3일 오전 7~80년대 우리나라 수출1번지로 주목받았던 옛 구로공단(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열렸다.

굴뚝산업으로 대표되던 옛 구로공단은 지난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변경한 후 제조기반의 첨단 벤처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디지털산업의 메카'로 모습이 바뀌었다.

구로구청(구청장 양대웅)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金東根/www.kicox.or.kr)이 새로운 벤처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변화된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로 마련한 ‘제1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에는 근로자와 지역주민 1천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마라톤 동호인들은 구로중학교에 모여 도림천로와 공단로(세계물산-성도섬유-국민일보제2사옥-구로공단우체국 등)를 경유하여 E마트 옆 키콕스벤처센터에 도착하는 4㎞의 단축코스를 함께 달렸으며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김동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변화·희망·도약을 상징하는 횃불 릴레이 주자로 앞장서 박수를 받았다.

또 출발 전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한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착용하고 뛰는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끌었으며 마라톤 도중에 참가자들의 휴대폰으로 모바일 퀴즈를 내어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을 주는가 하면 70∼80년대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삶과 애환을 묘사한 신경숙의 체험소설 <외딴방>을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배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김동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과거 봉제·섬유 등 노동집약업종이 중심이었던 구로공단 입주업체들의 80% 이상이 벤처·IT 등 첨단업종으로 바뀌는 등 외형부터 몰라보게 변모한 산업단지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일등 기업, 일등 산업단지, 일등 구로구로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첫 회라서 준비가 다소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로지역의 벤처기업 종사자들과 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열기가 뜨거웠으며 지역화합의 한마당 큰 축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구로구청 산업경제과의 김태용 과장은 "넥타이 마라톤의 기원은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월스트리트로 지난 88년부터 매년 5월 이 대회를 열고 있는데 완전 정장차림의 참가자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달린다"고 설명한 후 "앞으로 지역화합을 도모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대회로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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