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성에 도전하는 '토탈리콜'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선거(Recall)...선거결과 전망 불투명

등록 2003.10.04 18:12수정 2003.10.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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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았던 선거기간 동안 연기냐 강행이냐를 두고 시소게임을 벌이던 소환선거 투표가 10월 7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 걸쳐 마련된 18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유권자이든 아니든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을 비롯한 많은 환경이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점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인기 헐리웃 스타의 정치입문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때문에 많은 재미 한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a 박스오피스 스타인 슈왈제네거는 자신의 인기를 십분 활용 초반부터 기세를 잡아나갔다

박스오피스 스타인 슈왈제네거는 자신의 인기를 십분 활용 초반부터 기세를 잡아나갔다 ⓒ 박우성

그러나 현지 한인들의 대다수는 의외로 선거참여나 투표 내용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소환에 대한 찬반여부와 후보 선택을 동시에 하게 되는 등 내용이 복잡하고 캠페인 기간도 짧았던데다가 정치공방에 얽힌 잦은 일정변경 등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주지사 소환선거

주지사 그레이 데이비스의 소환을 요구하며 13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서명과 함께 제출된 투표발의가 접수된 것은 지난 7월 14일이었다. 그로부터 10일만인 23일, 소환선거 실시가 확정되자 무려 247명의 후보가 출마등록을 신청했다. 주 총무처는 자격요건을 확인한 후 135명에 이르는 후보를 확정하고 캠페인 시작을 선포했다. 이 숫자는 미국의 선거사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진기록이었다.

이번 선거에는 캠페인 이전부터 투표발의 서명캠페인에 전문 서명작업꾼이 동원됐다는 비난이 제기되는가 하면 애초 소환선거를 반대하던 민주당측 인사들이 보궐선거 경쟁에 뛰어들어 내분양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포르노잡지 <허슬러> 사장인 래리 플린트를 비롯, 포르노배우, 모델, 코메디언 등 후보자들의 다양한 직종과 연령대도 화제였다.

또 데이비스 주지사 측이 제기한 소환선거 연기재판에서 법원은 선거를 3주일 앞두고 연기를 결정했다가 며칠 만에 그 결정을 번복, 소환선거를 강행토록 명령하는 등 숱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며 연일 방송과 신문의 첫머리를 장식해왔다. 이 때문에 데이비스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한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이번 소환선거는 마치 '서커스' 같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며칠 전까지 선거는 놀라운 속도로 지지층을 확보해나가며 선전하고 있는 아놀드 슈왈제네거 공화당 후보와 크루즈 부스타멘테 현 부지사 그리고 자신의 소환을 반대하는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의 대결로 압축되어 왔다.


선풍을 몰고 나타난 거비네이터(Gorvinator), 불의의 일격에 휘청

지난 10월 2일 < LA 타임즈>가 6명의 여성들에 대한 슈왈제네거의 성희롱 사실을 보도할 때까지 그는 승리를 향해 가장 앞서서 달리고 있는 후보였다.


9월 25일에서 27일에 걸쳐 CNN과 < USA 투데이>, 갤럽이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는 투표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63%가 소환에 찬성을, 그리고 35% 가 반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아울러 슈왈제네거는 40%의 지지를 획득, 25%의 부스타멘테 후보와 18%의 탐 맥클린탁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선거를 불과 닷새 남겨두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슈왈제네거는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함으로써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 LA 타임즈>의 이번 폭로는 같은 날 ABC에서 보도한 자신의 히틀러 찬양발언과 함께 아버지의 나치활동 경력의혹과 그가 보디빌더로 활동하던 당시 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료들과 그룹섹스를 즐겼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일 등 여러 악재와 맞물리면서 선거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갔다.

슈왈제네거가 그 자신의 과거행적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던 10월 3일 LA지역의 여성단체들과 종교지도자들은 각각 안티 슈왈제네거 TV광고를 내보내기로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슈왈제네거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슈왈제네거는 주지사가 된 후에 가장 먼저 할 일로 데이비스 주지사가 밀어붙인 자동차 등록세 인상을 취소시키고 최근 통과된 서류미비 이민자를 위한 운전면허발급 허용 법안을 폐지시키는 것을 꼽았다. 그는 세금인상 없이 주 재정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행정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해왔다.

"유권자가 선택한 주지사직 탈취하려는 공화당의 부당한 음모"

데이비스 현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지 일년도 되지 않아 퇴출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380억불에 달하는 막대한 주정부 재정적자 때문이다. 실업과 불경기, 극도로 악화된 주정부의 금융신인도와 재정적자폭 확대, 그에 따른 공공지원예산 축소, 그리고 세금인상과 가솔린 가격을 비롯한 물가인상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캘리포니아 주민이 상당히 많다.

물론 미국전체를 두고 봐도 테러위협과 계속된 불안한 국제정세, 예상 밖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이라크 문제 등 미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 이유는 끝이 없어 보인다.

데이비스도 소환선거 실시가 확정되기 바로 전인 지난 7월 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가 예산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다. 주정부의 제정 압박문제는 비단 캘리포니아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주민들의 소환노력은 미국경제 전반에 대한 불만의 반영"이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주 가운데 하나였던 캘리포니아가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예산적자를 메울 변변한 대출도 제대로 못 받게 된 것에는 닷컴산업의 붕괴 등 경기부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가 2년 전의 에너지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데이비스가 아니라면 나를",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결

여러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번번히 소환에 반대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데이비스 주지사 자신은 물론이고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에게 심각한 걱정거리이다. 한 때 내부분열의 양상을 보이던 민주당은 '소환에는 반대, 그러나 소환이 결정될 경우 데이비스를 대체할 인물은 현부지사인 부스타멘테'라는 원칙으로 이번 캠페인에 임하는 모습이다.

a 민주당의 마지막 희망인 현부지사 크루즈 부스타멘테 후보

민주당의 마지막 희망인 현부지사 크루즈 부스타멘테 후보 ⓒ 부스타멘테제공

데이비스도 처음의 냉랭하던 태도를 버리고 부스타멘테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은 바로 현 소환투표제의 특별한 규칙 때문. 소환에 반대하는 사람의 수가 50%를 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데이비스 주지사는 밀려나게 된다. 그러나 후임 주지사는 다수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당선된다.

1998년부터 캘리포니아의 부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부스타멘테는 라티노 이민가정 출신의 의사지망생이었다. 산호아퀸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워싱턴의 한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들의 격려에 힘입어 정계진출을 결심했다.

그는 93년 주의회 진출에 이어 96년 라티노로서는 처음으로 주의회 의장에 선출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그는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첫 라티노 고위 공직자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의 정의롭고 풍요로운 영광을 재건할 사람은 바로 나"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희박한 당선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멕클린탁은 결코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슈왈제네거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력이 강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을 의식해 공화당 지지자들과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좀 더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을 대변하고 있다.

싸우전드 옥스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그는 지난주 수요일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공화당 후원기금 모임으로부터 당을 위해 주지사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종용하는 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편지를 받고 오히려 "나는 부스타멘테가 사퇴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누가 주지사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연연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될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함께 선거전에 나섰던 전 주지사 후보 빌 사이먼이나 처음 주민소환 발의를 주도했던 데럴 아이사 공화당 의원 등이 슈왈제네거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사퇴를 하며 공화당의 결집을 시도한 것을 생각하면 그는 매우 외로운 선거전을 벌여온 샘이다.

멕클린탁의 캠페인 메니져 쟌 펠리즈는 슈왈제네거의 성추행관련 공식사과 이후에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그의 성추행이,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내키지 않으면서도 슈왈제네거를 지지해왔던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을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 전면적인 의료혜택, 시민자유의 보호"

아리아나 호핑턴(무소속, 칼럼니스트) 후보가 '슈왈제네거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 소환반대를 천명하고 후보를 사퇴한 후 주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진보인사로 남게 된 녹색당 후보 피터 카메요. 그는 MIT와 UC 버클리에서 수학과 역사를 전공한 인텔리다.

a 녹색당의 피터 카메오 후보

녹색당의 피터 카메오 후보 ⓒ 카메오후보제공

뉴욕태생으로 유복한 베네주엘라 이민가정 출신인 그는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임할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과격한 10명의 활동가 가운데 하나'로 불리우던 학생운동가였다.

그는 자신이 선거에 당선되기에는 주류와 너무 멀리 떨어진 분명한 좌파임을 인정하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행한 그의 연설을 모은 40쪽짜리 "어떻게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라는 연설집이 출간됐는가 하면 1976년에는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일까지 있다. 1991년 녹색당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그의 마지막 선거운동이었다.

작년 11월 주지사 선거에서 3위로 선전하며 5.3%의 득표를 기록했던 그의 목표는 사실 주지사 당선이 아니다. 2000년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랄프 네이더를 지명한 이후 망가져 버린 녹색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바로 그와 녹색당이 소환보궐선거에 참여한 이유다.

피터 카메요는 비록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바라던 대로 사람들에게 녹색당을 바로 알리고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일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토론회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열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쉽게 흥분하고 바보 같은 모습' 말고 '이성적이고 지적인 면모'를 과시함으로써 많은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소환선거가 또 다른 이벤트 소재?

이번 소환선거에 재미를 더한 것은 평소에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얘기도 한번 꺼낸 적이 없는 쇼 프로그램 등이 관심을 가지고 이 캠페인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물론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인기 헐리웃 배우 덕분이었다.

a 제이 리노의 투나잇 쇼에서 소환선거 출마를 선언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 리노의 투나잇 쇼에서 소환선거 출마를 선언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 tonightsho

슈왈제네거가 주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기회로 삼았던 제이 리노의 투나잇쇼는 그 후에도 100여명에 가까운 군소 주지사후보를 한번에 출연시키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여세를 이어갔다. 케이블 방송인 게임쇼 넷워크는 아예 '주지사 뽑기 게임(Who wants to be Governor of California?)'이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타코벨에서는 손님의 오더를 '비프 타코'는 슈왈제네거 지지, '치킨 소프트 타코'는 데이비스 지지, 그리고 '비프 브리도'는 나머지 후보 지지 식으로 나누어서 매 월요일마다 집계를 내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민들의 관심이 실제 투표 참여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선거전이 시작될 무렵 < LA 타임즈>가 "특별한 이벤트나 스포츠게임에 열중하고 명사를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선거를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고 투덜거린 것은 여전히 유효한 문제제기라는 것이다.

한인 시민권자들, 선거 관심 없고 투표참여의사도 낮은 편으로 보여

이러한 경향은 한인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거 주요내용과 투표시 주의사항
아직도 선거내용을 모르고 있습니까?

1. 주지사 소환
이것에 대한 찬성(Yes)은 현 데이비스 주지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No)는 남은 임기까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2. 후보 선택
첫 번째 질문에서 반대(No)를 선택했어도 새로운 주지사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후보자 리스트는 그룹별로 다른 순서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름을 잘 확인해 두어야 하며 이 후보자들 가운데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

3. 주민발의안 53
주 예산의 3%를 의무적으로 사회간접자본건설(도로, 다리, 공원조성 등)에 사용하도록 정하자는 내용.
-지지의견 :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두어야만 한다
-반대의견 : 주 예산문제로 교육재정이 줄어들고 의료나 사회복지 등 공공혜택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특정부문을 위해 일정비율을 규정해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 주민발의안 54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통계자료를 수집할 때 인종, 민족, 피부색 또는 국적에 따른 분류를 하지 못하게 하자는 내용.
-지지의견 : 형평성을 가로막고 있다. - 소수계 보호법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저지하고자 하는 제안들에서 기원한 법률.
-반대의견 : 정보를 토대로 평등하게 제공되는 커뮤니티에 대한 교육, 보건, 주택 등의 공공혜택은 물론 혐오범죄나 고용차별을 억제시키는 제도가 백지화된다.

※ 투표시 주의사항
선거 당일 투표장소에 갔는데 유권자 명부에 이름이 없을 경우는 대부분 투표장소를 잘못 찾아갔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이 때는 임시투표(Provisional Ballot)를 요청하면 투표할 수 있다. 투표장소에 가기 전에 인터넷 http://polling2.co.la.ca.us/locat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박우성
토렌스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 광(60)씨는 "유권자 등록 같은 절차도 귀찮고, 사실 선거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내용도 잘 모르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바빠서 투표를 하러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안 가든에 살고 있는 썬 장(33)씨도 "선거하러 가면 나중에 또 배심원 하라고 부르는 일 같은 귀찮은 일들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어서 일부러 안 한다"고 말했다. "관심도 없고, 슈왈제네거가 나왔다는 얘긴 들었는데, 소수계한테 안 좋을 테니 그 사람이 당선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아마 앞으로도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애너하임에 살고 있는 안 영(50)씨는 "대학생인 아들이 슈왈제네거의 팬이라서 나보고도 지지하라고 하더라"고 말하고 "하지만 투표는 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아마 주지사가 바뀔 것 같긴 한데, 선거내용에 대해서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얼바인 거주자 김 덕씨도 선거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소환에 반대한다"고 밝힌 김씨는 반대를 선택한 후에도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후 "그럼 그 영화배우보고 한 번 하라고 해보겠다.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한미연합회 제니퍼씨는 "한인 시민권자들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투표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하고 "지난 한 달간 주말을 이용해 한인마켓 중심으로 유권자 등록캠페인을 벌였는데 참여한 사람들은 성별, 연령에 따라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LA 민족학교의 윤대중씨는 "선거연기가 결정됐다가 다시 실시하기로 하는 등 혼란이 있었고 투표소도 줄어들어 불편이 많을 것"이라며 "주민발의안 등 선거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인들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족학교는 다른 단체들과 함께 주민발의안 54는 우리 같은 소수계에 피해를 주는 법안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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