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어요"

평택 한광여고 미술부 한규리 양, "전시회 준비 한 달 기간 동안 정말 그리고 싶은 걸 그렸어요"

등록 2003.10.05 06:52수정 2003.1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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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집단 창작한 초대형 작품 앞에 선 지도교사 조경순 선생님과 이번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한광여고 미술부 학생들

집단 창작한 초대형 작품 앞에 선 지도교사 조경순 선생님과 이번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한광여고 미술부 학생들 ⓒ 김용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평택남부문예회관 대전시실에서는 한광여고 미술부의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나흘 동안 수백명이 다녀간 이 전시회에는 1학년 11명, 2학년 9명, 3학년 7명 등 전체 27명의 미술작품 50여 점이 전시됐다. 또한 이들은 한 벽면을 차지하는 정도의 대형 공동작품도 출품했다.

a "전시회 준비하는 한 달 동안은 처음으로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 너무 좋아요." 하는 2학년 한규리 양이 자신의 그림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전시회 준비하는 한 달 동안은 처음으로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어요. 너무 좋아요." 하는 2학년 한규리 양이 자신의 그림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 김용한

"17세"라는 제목의 초사실주의 풍 그림을 출품한 2학년 한규리양은 "그 동안은 그림을 그려도, 늘 입시에 필요한 사항만 고민하며 그리느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지난 한 달동안은 처음으로 제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어요. 너무 좋아요"하고 말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한 양의 "17세"는 목탄과 콘테를 이용하여 벽에 소변을 보는 한 남자 아이의 모습을 초사실주의풍으로 그린 작품이다.


지도교사인 한광여고 미술부 조경순 교사는 "올해로 27년째 미술 전시회입니다. 평택에서 이렇게 하는 학교가 없습니다" 하며 자랑한다. "전에는 교내 전시회로 그쳤는데,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전시회를 한 지가 벌써 10년째"라며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해마다 30명 정도가 미대를 가며 평택 미협의 뿌리도 한광여고 출신이 이루고 있다"고 귀띔한다. "선생님은 우정 출품하지 않으셨네요?"하자, 껄껄 웃으며, "제자들 작품과 비교해서 제 작품이 더 떨어진다는 평을 받을까봐요" 하며 농담으로 받는 조 교사는 "지역 미술인 육성에 목표를 두고, 앞으로도 이런 전시회 기회를 자주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순 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평택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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