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유물의 가치를 설명하는 윤용이 교수 ⓒ 황평우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10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12개 섬) 안품" 근해에서 어부 윤재상씨에 의해 발견 신고된 고려청자 매장해역에 대한 긴급 탐사를 실시하고, 10일 긴급 보고회를 개최했다.
윤방언 국립해양유물전시관장에 따르면 탐사는 신고해역을 중심으로 추가 유물 매장여부와 선체의 존재에 초첨을 맞추었고, 조사결과 다량의 고려청자와 선체편을 확인하고, 현재 인양된 유물은 청자 대접, 흑갈류 자기, 흑갈류 도기. 회청색 도기 등 667점이며, 수천 수만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도굴 및 문화재보호에 대비하여 반경 1㎞는 사적으로 가지정했으며, 해양경찰청에 순찰, 경계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물은 포개진 상태로 줄을 지어 분포되어 있고 겹겹이 층을 이루어 쌓여 있으며, 발견된 청자는 대부분 무문청자로, 이전에 조사되었던 완도해저유물(11세기 초)과 비안도 해저유물(12세기경)의 중간에 해당하는 11세기 중반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선체의 외판과 선체의 앞과 꼬리로 추정되는 판재구조물을 발견함으로써 선체의 매장을 확인하였고, 유물의 매장 상태로 보아 선체는 전복되지 않고 바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긴급탐사에서 지금까지 막연하게 추측하였던 도자기 포장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유물조사 사상 획기적인 일이다. 이번에 확인된 선적도자기 포장은 도자기를 포개면서 짚이나 갈대잎으로 추정되는 재료를 이용하여 완충 역할을 하게 하고, 도자기 줄과 줄 사이에 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쐐기와 같은 기능을 하며, 운반 중 깨지는 것을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상운송을 통한 안전한 도자기 운송방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명지대 윤용이 교수는 발견된 청자는 2급 정도의 생활용 청자로 해남 신이면 진산리와 신덕리 도요지에서 만들어져 개경으로 운반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고려시대에 왕족과 귀족만 청자(1급)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 사이에도 청자 대접과 국그릇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올 10월 하순경 20~30일의 본 발굴을 통해 선체 인양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물이 발견된 지점은 문화연대 등에서 해저발굴을 주장하는 새만금 방조제와 20~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수심이 16m(만조시 20m 이상) 정도의 평저선이 다니던 주요 해상 교역로이다.
만약에 선체가 인양된다면 이전에 조사된 완도선(11세기), 달리도선(14세기)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선체의 발달 과정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현재 새만금 인근 해역에서 계속적으로 해저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새만금이 완공되고 육지로 매입된다면 새만금 내의 해저유물과 역사적 가치는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만금 주변에서 이렇게 유물이 발견되는데도 문화재청은 새만금의 지표조사와 수중 발굴조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새만금에 유물은 없다. 이번 발굴과 새만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