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에 찬성하는 당신, 떠나라 이라크로

[현장]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대구시민 2차 행동

등록 2003.10.13 11:21수정 2003.10.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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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2차 대구시민행동
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2차 대구시민행동허미옥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범국민 행동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대구지역에서도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대구시민 2차 행동‘(이하 대구시민행동)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 전쟁 반대 △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대구시민행동에는 1차(9월 27일) 때에 비해 △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12가지 이유 △ 이라크파병 찬성론자들의 5가지 거짓말 등 선전물과 △ 반전 평화시 △ 가수 이정현의 노래 ‘평화‘에 맞춘 수화 공연 △ 연극배우 성광옥씨의 ‘생명평화‘ 퍼포먼스에 마지막 촛불시위까지 집회장인 대구백화점 앞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읽을 거리와 참여공간을 제공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관련 전국대학생 투표-76.6% 반대

이날은 예비군 훈련을 마친 젊은학생층들도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은 예비군 훈련을 마친 젊은학생층들도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허미옥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행동 소속 단체에서 준비해 온 다양한 이벤트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대구여성회에서는 대구지역 국회의원에게 “파병을 해서는 안되는 일곱 가지 이유“를 담은 엽서를 시민들로부터 접수, 직접 우편 발송을, 토요라디오에서는 “전투병 파병 찬반 거리투표“,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에서는 “이라크 여성 복장과 군복을 입은 젊은 청년들의 퍼포먼스“, 그리고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는 서명운동 등이 진행되었다.

한편 ‘이라크 추가 파병 찬반 여부를 묻는 전국 대학생 국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한총련의 투표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금) 24시까지 집계된 상황에 의하면 투표참가인원 5만1846명 중 파병 반대에 3만9773명(76.6%), 찬성에는 1만1505명이 응답했다.

이와관련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에서는 지난 10월 6일-11일까지 대구가톨릭대 학생 12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라크 파병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어떤 경우에도 파병은 절대 안된다“, 34%는 “UN결의가 있다면 파병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무조건 파병해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4%(49명)밖에 되지 않았다.

인터넷방송 '토요라디오'에서 준비한 이라크전투병파병 관련 찬반투표
인터넷방송 '토요라디오'에서 준비한 이라크전투병파병 관련 찬반투표허미옥
대구가톨릭대 여론조사
-‘파병 결정은 국민투표 등 직접 여론을 직접 수렴을 통해‘



또한 파병 찬성을 묻는 질문에 “ 우리는 힘이 없어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외국자본이 빠져나가 국가신임도가 떨어짐“ 157명(32%), “ 파병하지 않으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거시켜 국가안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침“ 108명(22%),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제적 이익을 얻을수 있어서“ 93명(19%) 등으로 응답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를 쓰고 있는 어린이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를 쓰고 있는 어린이허미옥
반면에 파병 반대 이유로는 “이라크 전쟁은 석유를 위한 부도덕한 침략전쟁이므로“ 215명(30%),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 파병을 해서는 안 된다“ 213명(30%), “이라크는 아직 전쟁 중이고 우리의 젊은이가 가서 죽을 수도 있다“ 170명(25%)의 결과를 나타냈다.


팔루자에 비가 내렸다.
<반전평화시 : 03. 10. 11>

▲ 김용락 시인
김용락(시인ㆍ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장)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km떨어진 팔루자에 비가 내렸다
비가 없는 이 고장에 연 사흘간 비가 내렸다
빗줄기에 씻겨 사막의 모래 먼지도
피자국도 쓸려 내려갔다
해방군이라는 미군이 점령한지 일 년
매일 한두 명의 미군과 일이십 명의 팔루자 주민이
주검이 되어 실려 나갔다
그 주검 위에 야자수 그늘이 짙은 장막을 쳐 주었다
목숨에는 값이 없는 것이다
불평등이 없는 것이다
미군이 목숨이 더 값 나가고
이라크인들의 목숨은 값이 덜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神이 정한 규율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 신의 규율을 무시했다.
수만명의 이라크 아이들이 학살되도 침묵하던 세상이
몇 명의 미군이 죽어나가자 아우성을 친다
팔루자에서 매일 한 명의 미군과
열 명의 이라크 주민이 죽어나간다
어제는 미군 검문소 부근에서 엔진이 꺼진
20년산 자동차를 몰고 가던 사내가 사살되었다
그저께는 아파트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요람을 흔들어주던 젊은 엄마의 목을 총알이 관통했다
수일 전에는 정지명령을 어겼다고
일가족이 미국의 총에 사살되었다
이게 다 해방군의 이름을 달고 있는
미군 주둔군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이다
지금 팔루자는 야만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
팔루자는 어느덧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파병반대를 위한 행동에 서명운동이나 모의투표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525명(71%)로 가장 높았으며,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정부는 “국민투표 등 국민의 여론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과정“에 867명(70%)가 응답했다.

대구시민행동, 평화촛불 행동 등 25일까지 행사 진행

한편 대구지역 3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하고 있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대구시민행동 오택진 사무국장은 “2차 시민행동의 날 이후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 대구백화점 앞에서 ‘전투병 파병반대 평화촛불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백악관 항의메일보내기, 청와대 게시판 글 남기기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은 경북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2차 시민행동에 참석한 전교조 경북지부 이용우 부장은 “1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안동시민행동‘이 12일(일) 기자회견과 동시에 안동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조흥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또한 전교조 경북지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1000인 선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국민행동 공식사이트를 통해 한국군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전국적 상황이 집계되고 있는데, 대구시민행동도 조만간 이 사이트를 통해 대구지역상황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라크 파병 찬성론자들의 5가지 거짓말

▲ 대구시민행동은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 대구백화점 앞에서 ‘전투병 파병반대 평화촛불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짓말 1>파병 거부시, 한국경제는 해외자본의 철수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문화일보 9월 8일자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올해 5월부터 주식시장을 통해 무려 30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이익을 내었다고 한다. 이렇게 성장가능성이 크고 알짜배기인 시장을 그들이 그냥 포기할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꿀단지의 현상유지이며, 깨트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거짓말 2>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 유지를 위해 파병을 해야 한다.

한반도 전쟁 발발은 남과 북의 공멸을 가져오기에 전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4월 정부는 파병을 통해 한국의 발언권을 높이고 미국의 강경정책 완화를 유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파병후에도 미국은 강경발언만 일삼았고, '선핵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거짓말 3>이라크의 민주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라크 전선의 본질은 점령자와 피 점령자 사이의 격돌이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은 점령세력의 조속한 철수와 이라크 민중들의 자주적 주권회복에 있다. 점령상태의 해체가 아니고서는 평화의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없는 것이다.

거짓말 4>이라크 재건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무슨 이익이 있으면 살인을 해도 된다는 말인가? 사람을 죽이는 살인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범죄다. 전후 복구비용을 비롯해서 파병시 주둔할 경비 전액을 우리 측이 부담해야 하는 등 1만명 규모의 파병시 최소한 2조원 이상이 들어간다.

거짓말 5>UN에서 파병결정이 통과되면 국제사회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UN"의 위임을 받은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이다. 미국이 요청한 병력은 'U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 내용은 지난 3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우방국들에게 요청했던 파병 병력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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