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나루에서 운저리 낚시중인 강태공들김대호
"옛날에 정분 나먼 산골사람들은 물레방앗간을 가지만 무안사람들은 썰물 때 조금나루로 떼꼬(데리고)가서 밀물만 지달리제. 깝깝한(답답한) 놈들이 물때를 모르고 따라하다가 귀빵맹(뺨)이나 처 맞기 딱이제."
목포에서 왔다는 김해석(남, 53세)씨가 무안군 조금나루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놓자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까르르' 웃는다.
"우리 아그들 때(어린 시절)는 목포 온금동을 조금동이라고 부르고 아그들을 조금자석(자식)들이라고 골렸제(놀렸지). 어째 그란지 안가? 조금 때는 고기가 안잽힌께 어선이 다 선창(목포항)으로 들어올 것 아닌가. 그 동네는 선원들이 사는 곳이라 아그들 생일이 다 같어. 만약에 생일이 틀려 불먼 그 집은 칼부림이 나제."
이번엔 숫제 일행들이 배꼽을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