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들은 낮에는 서로 떨어져 놀지만 밤이 되면 옹기종기 한 곳에 모여서 잔다김훈욱
물고기들은 세상 무슨 걱정이 있나 싶게 졸거나 서로 장난을 하다 사람이 다가오는 기척이 있으면 재빨리 숨거나 어떤 놈은 장난스레 다가오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일처럼 보였다.
연못의 물고기들은 항상 평온했고 바쁜 것이 없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고기들은 정말 무엇을 먹고 살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주기적으로 수족관 가게에서 파는 먹이를 사다 주면 작은 물고기들은 반갑게 먹었지만 큰 고기는 큰 체구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은데도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항상 의문이었다.
연못에는 작은 피라미와 메기, 그리고 덩치 큰 가물치가 있는데 먹이를 주면 가물치는 먹이에는 전연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파라미는 먹으려고 해도 메기들이 무서워 도망 다니느라 함부로 먹지 못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