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와이셔츠에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명계남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후보경선에 나갈 것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최병렬 대표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나는 그 분을 잘 모르지만, 오늘 국회에서 희망돼지를 사기라고 했다. 사기였나? 여러분, 사기였나? 내가 사랑하는 인터넷 논객이었던 진중권, 나는 그처럼 온당한 사회주의자가 되지 못해서 투명한 정신을 바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했는데, 그가 이 명계남·문성근을 '노란 배우'라고 지칭하면서 희망돼지를 사기라고 했다. 진중권은 길거리에서 나하고 마주치면 반 죽을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좀 얌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이미지가 나빠져서 출마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애.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오늘 퀴즈 하나 내겠다. 내일 아침 <조선일보> 타이틀이 뭔지, 맞히는 분들에게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DVD를 하나씩 드리겠다. 요새 맞추기 쉽다. 내가 말하는 것 중 하나를 뽑으면 된다.
진보개혁 세력, 노사모, 개혁당 할 것 없이 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뭐는 안된다, 철회한다는 것을 보면서 그 양반이 허허로이 웃으면서 한 말이 기억난다. '시장에 장보는 일을 맡아달라고 해서 무도 사고 장을 보다가 깡패들 앞에 흠씬 얻어터지고 있는데, 집에서 아들이 밥 빨리 안주냐고 외치고 있다'고 하더라. 밑바닥에서 움직이겠다는 사람에게 전부 '밥 달라, 나는 오므라이스가 좋다, 토란국이 좋다, 나는 갈비찜이 좋다'고 소리치고만 있지는 않은가. (노 대통령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창사랑은 당선 무효소송을 벌이고,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최병렬 대표는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경찰서 경비과장이나 문책할 일을 대통령 허리를 꺾어 놓겠다고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목을 치더니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박상천과 배꼽을 맞추며 감사원장을 날려버렸다. <조선일보>는 낄낄거리며 박수를 쳤다. 한때 측근이었던 김경○ 의원은 '노무현을 거목'이라고 칭했던 적이 있다. 국민경선장을 함께 누볐던 유아무개는 배지에 눈이 가려 노무현을 앞장서 공격하고 있다. 쓸쓸한 배반의 장미가 선홍빛으로 붉게 피어오르고 있는 가을이다.
달리 방도가 없었다. 국정운영의 도덕성 밑천이 떨어졌기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 즉각 연내에 국민투표를 하자고 기염을 토하자, '좋다. 그러마'하고 노무현은 응수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 그게 아니라고 한다. 최병렬과 박상천은 계산기를 잘못 두드렸다고. 장난도 아니고, 고스톱 판의 담요를 엎을 태세다.
사태는 심각하고 엄중하다. 이제 단내가 나도록 뛰어야 한다. 한 가지 사족. 제발 신발끈 묶는데 비겁하게 뒤에서 똥침을 놓지 말자. 비겁하게 뒤에서 똥침을 놓지 말자.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신문> 비겁하게 똥침 놓지 말자. 나는 요즘 <연합뉴스>만 본다.
좌파, 진보, 개혁세력 그러지 말자. 지식인들 그러지 말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하자.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는데 이 정당과 민노당의 양당으로 정책대결을 벌이는 세상을 보고 싶다.
나는 대선때도 얘기했지만 한나라당은 정당이 아니지 않나. 국민에게 총칼을 겨눴던 민정당이 뿌리인 그 정당이 국민을 들먹일 수 있나. 중요한 것은 총칼을 겨누던 그 원흉의 정당이 아직도 다수의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우리가 그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차가운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싸우지 말자. 전형적인 예, 80년대부터 보아왔던 전형적이 예, 조봉암 선생 초기부터 보아왔던 전형적인 예, 우리끼리 싸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끼리 트집 잡고 '똥침' 놓는 일 하지 말자. 모두 힘을 합쳐 반성해야 한다.
모두 다 나와서 함께 뭉칠 것을 강권한다. 나도 그렇게 하겠다. 힘들게 노년을 답답하게 보내시는 김대중 대통령.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밑으로부터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김대중 대통령의 남은 한(恨) 하나. 당신도 하늘을 우러러 그것이 아들들의 그것보다 더 부끄러울지도, 혹시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역감정 사슬의 한 축으로 대통령에 오르지 않을까라는 죄책감과 당당하지 못함 때문에 마지막을 남북간 화해를 위해 애쓰신, 김대중 대통령의 한(恨) 하나가 지역감정 타파와 국민통합을 스스로 이루지 못한 그것이다. 이제 그것을 바로 이어서 만들어 내겠다고, 만들어 내라, 우리가 만들어내겠다고 지난해 12월 19일 약속했다.
역사가 전진하고 있다. 아무리 수구반동 세력들이 준동을 하고 별짓을 다 해도 역사는 가고 있다. 역사 앞에 우뚝 홀로 서서 가는 노 대통령에게, 우리가 만약 지지세력이라면, 그를 밀어서 그의 신념을 인정했다면, 자기 정파의 이해를 위해 자기 신념을 내팽긴 적이 없는 노무현의 신념을 믿는다면, 그것을 믿고 (청와대에) 보냈다면 우리가 끝까지 그의 원군이 돼야 하고 지원군이 돼야 하고 홍위병이 돼야 한다.
나는 홍위병이다. 나는 홍위병이다. '명계남 드디어 홍위병 선언. 홍위병이다.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수많은 사람이 묻는다. 검토중이다. 한 회원이 모두가 각 지역구의 경선 후보자로 등록해 싸우자고 제안했다. 나는 중요한 제안이라고 본다. 국민들은 지금 수구세력과 메이저 언론이 퍼뜨려온 호도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의 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지금 설득해야 한다. 총선이 기회다. 다 같이 경선 후보로 출마하자. 지역구에서 우리 이웃에게 어떻게 해야 정치가 바뀌는지, 투명한 돈, 깨끗한 돈으로 정치를 해야 국민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나서서 설득하자. 다 경선 후보로 나설 것을 약속하나.
나는 지역구를 고르는 중이다. 두 정씨 중의 한 사람이든지, 박씨 중의 한 사람이든지, 나는 이왕이면 큰 곳에 가서 붙어보련다. 12월까지 두 달이 남았다. 차근차근 천천히 또박또박 악랄하게. 차근차근 천천히 또박또박 악랄하게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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