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 교수 '이중 여권' 집중 조사

송 교수 부인 "더이상 생사람 잡지 말라" 반박

등록 2003.10.15 10:50수정 2003.10.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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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기사 대체: 15일 오후 8시 30분]

검찰, 송 교수 '이중여권' 사용여부 집중 조사중
송 교수 부인 "더 이상 생사람 잡지말라" 분통


a 15일 오전 10시 송두율 교수는 서울지검으로 7번째 출두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15일 오전 10시 송두율 교수는 서울지검으로 7번째 출두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송두율 교수를 상대로 '이중여권' 사용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교수측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만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사용하는 '송두율' 여권에 찍힌 직인과 북한을 방문한 내용과 일부 차이가 있다"면서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이름이나 북측에서 만들어준 또다른 이름으로 두 개의 여권을 사용한 것 같은 의심이 들어 그 부분을 조사중에 있다"고 15일 오후 밝혔다.

박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처음 북한 노동당원으로 갈 때 북에서 만들어준 것이 있지 않나 의심되는데, 그 여권에 대해 송 교수가 (현재) 가지고 있을 까닭도 없고 해서 이런 저런 정황에 비춰 추궁중"이라며 "독일 여권을 확인하는 범위 내에서 의문점이 제기됐고, 여권에 찍힌 도장이 아무리 봐도 읽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따져보고 맞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교수가 학술대회나 공식회의 등으로 공식적으로 방북할 경우에는 '송두율'이라는 독일 여권을 사용했지만, 북한 노동신문 등 당시 보도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비춰봤을 때 일부 다른 점이 일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북한 방문 과정에서 비밀리에 방북할 경우 일단 독일 여권을 가지고 러시아나 북경으로 가서, 북한에 들어갈 때에는 북측이 제공한 여권을 사용해 독일여권에 누락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계속해서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두율 교수 본인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있으며, 송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현재 검찰에서 '이중여권'을 문제삼아 조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기사가 한국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데 검찰이 더 이상 생사람 좀 잡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격분했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도 "(검찰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검찰에 나가서 조서를 확인하고 있는 다른 변호사와 이야기를 해보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20여차례 방북과 이중여권 이용한 '비밀방북' 역시 사실과 다르다"면서 "검찰이 일방적으로 송 교수 진술서에 적었다가 항의 받고 조서에 '송 교수는 18차례 방북 진술'는 내용을 남겼으며, 독일 국적 취득 뒤에는 독일 여권 이용해 방북했다"고 관련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또 "10월17일(금요일) 오전 10시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학계 및 언론계 인사들과 송두율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며 "이들은 송 교수 사건과 관련해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동안 잘못된 언론 보도를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아침 송 교수 측의 변호인이 "송 교수의 방북은 18차례"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여권에 누락됐던 수차례 방북 사실을 들어 '20여차례'인 것으로 다시 확인해줬다.

또한 검찰은 송 교수가 2차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해 제출한 '제 생각을 밝힙니다'는 문건에 대해 '전향서'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박만 1차장검사는 "전향서라는 것은 법적인 개념은 없으며, 종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과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송 교수 문건의) 제목이 어찌됐든 상관이 없으며, 여러 가지 종합해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말해줄 수 없지만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송 교수에 대한 조사가 밤 10시경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7차 조사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는 17일 오전 10시경 추가(8차) 소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신 : 15일 오전 10시50분]

송교수측 "전향서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 송교수 7차소환 조사중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15일 송두율 교수를 일곱 번째 소환,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변호인과 함께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지검 조사실로 향했다. 이때 기자들이 송 교수에게 '전향서나 반성문을 제출할 것인가' '북한에 20차례 다녀온 것이 맞냐' 등 여러 질문을 했지만 송 교수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특히 송 교수는 전날(14일) 제2차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해 '제 생각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헌법준수와 노동당 탈당, 독일 국적 포기 등의 내용을 담은 문건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가 9층 수사실로 올라가고 난 후 함께 왔던 송 교수측 변호인은 "언론보도에는 송 교수가 20차례 방북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조서를 확인해보면 18차례"라며 "이외에도 보도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변호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 보도됐는지 물었지만 송 교수측 변호인은 "나중에 밝히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지검을 떠났다.

검찰은 송 교수를 상대로 지난 95년부터 베이징 등에서 6차례에 걸려 열린 '남북 해외 통일학술회의' 개최를 상의하고 회의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한 것인지, 개최의도와 내용 등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교수 제출 문건 '전향서' 아니다"
송 교수 측 "2차 기자회견 내용 정리한 문건일 뿐"

송두율 교수가 검찰에 일곱 번째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제출한 문건을 놓고 <연합뉴스>가 "송 교수 '전향서' 제출"이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은 15일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의 말을 인용, "송 교수가 `전향서'에 해당하는 문건을 작성해 오늘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갖고 들어갔고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형태 변호사는 "연합기자와 통화한 것은 맞는데, '전향서' 제출했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면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정리한 것을 문건으로 제출한 것일 뿐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그때 기자에게 도대체 '전향서가 뭐냐, 뭐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더니 아무런 대답도 않았고 그냥 기사가 나갔다"고 부인했다.

또한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이 전향서를 제출할 이유가 없다"며 "아마도 그 기사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보과장도 "검찰이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전향서로 해석한 모양인데, 실제 송 교수는 '전향'이라는 어구를 넣은 바 없고, 전향은 실제 자신의 과거 전반을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리 만무하다"고 밝혔다.

한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어제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늘 송 교수가 밝힌 내용은 사실상의 전향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송 교수가 밝힌 '노동당 탈당' '독일국적포기' 등의 내용을 전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송 교수에게 대단히 가혹한 행위이며, 또한 기자들이 그걸 전향이라고 굳이 표현하려고 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가 없고 이는 과거 냉전시대의 의식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직된 사고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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