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는 반드시 소금을 넣지 말고 시골집 간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시죠?김규환
환절기를 극복하는 방법, 먹는 음식에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버텨낼 수 있을까? 천고마비(天高馬肥)도 잠시였다. 겨울을 향해 치닫는 날씨는 하루가 다르다. 벌써 절기가 바뀌려는가. 우리는 언제부턴가 가을은 없고 늦여름이 지속되다가 동장군(冬將軍)을 맞이한다.
환절기에는 봄부터 쉬지 않고 위로 물을 뽑아 올렸던 나무도 이제 그 일을 그만둔다. 냇물이 차가워지고 지하수가 바깥 공기보다 따뜻해지는 게 이 무렵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 풍악을 울리는 건 이 이치다. 단풍나무 붉고 노랗게 물들인다.
사람에게도 변화가 온다. 피부가 건조해져 거칠어진다. 기관지도 약해져 감기에 콜록콜록 하고 허파에 바람들어가기 쉽다. 애와 어른들은 이 시절을 잘 나야만 한 겨울을 잘 지낼 수 있다. 은행(銀杏)을 삶아 하루 서너 알 씩 먹는 것도 좋다. 그래도 온 집안 사람들이 병원신세를 면키 어렵다.
입맛도 떨어져 햅쌀밥에 잡곡밥, 영양밥을 먹어도 혀끝이 껄끄럽다고 야단이다. 어떤 걸 먹어도 입안을 확 감아주는 끈덕지고 차진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이 더 이상 처지는 걸 막기 위해 대충 몇 숟가락 물 말아먹고 집을 나서지만 나약해진 몸이 허전할 뿐이다.
그렇다고 살림도 빠듯하여 당장 보약을 사러 갈 수도 없다. 바쁜 농사철과 1년 동안 뿌렸던 세상의 알곡을 거둬야 하니 시간 여유가 없다. 뾰족한 수가 없을까? 젓갈 반찬이 맛은 있으되 아직 조개류 젓갈은 안심하기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