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국토공원화사업이 겉돈다

국내산 아닌 팬지 등 외래종 화초 일색

등록 2003.10.16 14:26수정 2003.10.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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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토공원화사업(소공원 및 꽃길 조성)이 국내산이 아닌 외래산 화초가 대부분이어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업은 나주시가 한창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주사랑운동'에도 크게 역행하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비난도 일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올해 국토 공원화사업 일환으로 2천500여만원을 투자해 화초류 18만2천본, 숙근초(다년생) 5천본 등을 식재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봄 4월께 송월 소공원 외 7개소에 식재한 화초류의 경우 팬지 3만본, 페츄니아 2만본 등 외래산으로 일관하고 우리 꽃은 석죽 한가지에 2천본 수준에 그쳤다. 지난 여름 화초류 식재 역시 5만5천본 중 외래종인 사루비아 2만본, 메리골드 3만본 등에 달했고, 우리꽃인 맨드라미는 5천본이었다.

화초류 식재는 이외에도 지난 9월 완료한 가을철 사업 4만5천본 중 국산은 국화 1만본에, 그리고 오는 12월 완료할 겨울철 사업 3만본은 모두 외래산인 꽃양배추로 식재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시가 나주 한수제 소공원 외 6개소에 조성하고 있는 숙근초의 경우도 칸나, 루드베키아 등 외래산이 판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나주시의 국토 공원화사업은 또 인근 지자체인 화순이나 무안, 함평 등이 도로변이나 시내에 국화나 코스모스 위주의 사업 전개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전남 곡성군의 경우 최근 개최된 심청축제에서는 코스모스 단지 등을 조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태 체험 현장을 운영하기도 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이같은 시의 꽃길 조성 사업은 나주시가 전개하고 있는 나주사랑운동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긍지를 불어넣기 위한 국내산 꽃길 조성 사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나주 시민 S모(32·나주시 송월동)씨는 "나주 시내에는 타 지자체보다 이름도 모를 외래산 꽃들로 가득 차 있다"며 "나주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가 먼저 솔선 수범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국내산의 경우 개화가 짧고 관리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어 외래산 화초를 선정, 농기 센터에서 재배 후 식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얼마전 배 이미지를 대내 외에 알리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도로가에 조성된 배 가로수를 병충해 발생 우려 등의 이유로 전면 철거하는 해프닝을 연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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