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라는 명문으로 프랑스의 비리를 만천하에 밝힌 에밀 졸라
법과 도덕보다 자신들의 명성이 더욱 중요한 공모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그는 상원의원과 사회 유명인사들과 연계하여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유태주의라는 전염병이 무섭게 번지고 있는 프랑스를 향해 에밀 졸라가 진실의 목소리를 높인다.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했고, 진실을 전해야 한다는 그의 양심을 거부할 수 없었다. 에밀 졸라는 반유태주의자 청년에게 경고하는 ‘청년들에게 고함’, ‘프랑스에 고함’에 이어,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했다.
“내가 고발하는 피고들을 나는 알지도, 보지도 못했으며 그들에게 아무런 원한도, 증오심도 없습니다. 내게 있어서 그들은 사회악을 구현하는 하나의 실체일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고발 행위는 진실과 정의를 앞당겨 분출시키기 위한 하나의 혁명적 방법일 뿐입니다.”
결국 그는 프랑스 정부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영국으로 피신해야 했고, 의문사로 추정되는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프랑스인들은 자랑스러울 것이다.
우리에게도 ‘드레퓌스 사건’은 있다
이 사건은 아직도 ‘유효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다. 한국사회 안에서도 국가의 횡포와 음모로 희생 당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복권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이 책은 진실을 향한 여행과 도전에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사건과 사실만을 기술하지 않는다. 방대한 자료와 증거, 논리를 바탕으로 그는 ‘드레퓌스 사건’을 과감하게 재해석한다. 각 장(章)의 말미에 있는 저자 노트에서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다.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
아르망 이스라엘 지음, 이은진 옮김,
자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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