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시가지였던 포로 로마노. 공화당, 신전, 원로원, 상점, 목욕탕, 체육관, 도서관, 시장 등 없는 게 없는 로마의 중심지였다.김태우
로마에 도착한 7월 말. 유럽은 살인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50년만에 찾아온 폭염은 연일 기존의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를 관광하겠다는 일념으로 관광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로마의 더위는 삼중 더위였다. 유럽 특유의 태양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 유럽의 태양 광선은 정말 강렬해서 유럽 사람들이 단순히 멋으로 선글라스를 끼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여기에 태양열로 달구어진 대리석이 땅바닥에서 열을 내뿜는다. 로마의 거리에는 대리석이 촘촘히 박혀있는데 이 대리석이 가공할 만한 지열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다. 그야말로 로마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동시에 거대한 찜질방이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내뿜는 열기까지 합쳐져 로마는 불구덩이였다. 기온은 35도를 유지했지만, 삼중 더위의 요소를 합치면 거의 40도를 육박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