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0/10 주간 오마이뉴스 밤이 무르익는 계절공응경
"얼마나 보내드릴까요?"란 질문에 "가능한 많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대봉투에 담겨진 신문을 드디어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재빠르게 신문지를 펼쳐 제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잘못된 어순과 오타가 보이는 게 아닙니까? 더욱이 문체도 너무 짤막해서 마치 초등학생이 쓴 글 같았습니다.
아차! 싶더군요. 기사란 것이 온라인으로 읽을 때와 종이 신문으로 읽을 때의 느낌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종이신문에 제 기사가 실리게 된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가을이란 계절적 요인에 부합된 글이였고, 밤 따는 풍경의 사진이 적절했기 때문에 실릴 수 있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글을 잘 쓰거나 내용이 좋아서 실린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운이 좋았던 것이지요.
더불어 기사를 보고 밤 따러 가고 싶다며 개인 메일을 보내온 독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정상 그 별장은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곳이어서 노력은 해보았지만,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 기사에 관심을 가져준 고마운 독자에게 안내를 해 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함을 이 글로나마 표현해 봅니다.
친구들에게 신문을 나눠 줄 요량이었는데, 부끄러운 생각에 아직도 신문을 그냥 갖고 있습니다. 좀더 정확한 표현과 문체의 필요성과 적절한 단어의 배치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글을 썼는지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글에 대한 책임감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미래는 장담할 수 없지만,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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