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이 끝난 후 북측에서 직접 제작한 '우리는 하나'가 세겨진 배너를 들고 나와 관중들에게 답하고 있다.양김진웅
2003 민족평화축전을 계기로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평화)마라톤' 개최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김원웅 이연택 축전 공동위원장은 이번 북측 고위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제언을 잇따라 제기, 북측의 수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백두 통일 릴레이 마라톤' 열자
민족평화축전조직위 김재윤 대변인은 25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 고위당국자에게 '평일마라톤' 개최를 제기했다"며 "북측은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순수한 남·북민이 참여하는 릴레이 마라톤은 가령 판문점에서 만나는 '통일 마라톤'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먼저 북측 참가단이 도착한 지난 23일 라마다프라자호텔 제주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한완상 경제부총리가 남북 고위급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북녘 동포들은 한라산에서 출발해 북으로 달리고, 남녘 동포들은 한라산에서 북쪽까지 달려가는 소위 '통일 릴레이 마라톤'을 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김원웅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북한감귤보내기운동을 벌인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가 마련한 만찬 자리에서 '통일 마라톤 또는 평화마라톤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과 전금진 조국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관계자는 "민족화해와 단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