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시각으로 기독교 바라보기

[서평]예수는 없다

등록 2003.10.27 13:42수정 2003.10.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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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없다-책표지 ⓒ 현암사

요즘 교회엔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할 젊은 성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가? <예수는 없다>는 이러한 나의 질문을 답해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성도들의 오만과 이기적인 사고를 보면서 점점 나의 신앙관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을 뿐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 살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젊은이들 역시 진정한 예수와 함께 하는 길이 무엇인지 방황하고 있다. 이들에게 다시 신앙의 열정을 되돌려주기 위해서는 21세기 기독교가 나아가야할 바를 각성하고 변화해야만 할 것이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주는 제목이라 몇 년 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만으로 예수를 비방하거나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얘기할 것이 뻔할 것이란 생각으로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방황하는 젊은 성도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깨닫게 하며, 모두가 구원받는 행복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며, 이미 종교가 관심의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도 감동을 줄수 있는 책이었다.

나의 종교만이 올바른 종교란 구시대적인 발상은 전쟁을 잉태하였고 이념으로 갈라서게 만들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편협한 사고에 희생되어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역설을 통해 진정한 예수를 찾기 위해 노력한 이 책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읽으면 더 좋을 듯싶은 책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하기 위해 한국의 기독교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일깨워 주는 지침서이다.

잘못된 신관은 무신론만 못하다고 한다. 잘못된 믿음은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자신을 파멸로 이끌게 한다. 내 뜻을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라며 우상화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지은이는 ‘예수에 대한 믿음’보다 ‘예수의 믿음’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예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진정으로 예수와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와 함께 길을 가는 것이다. 함께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를 변화시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아적 신앙에서 성숙한 신앙으로, 배타주의에서 다원주의로, 지구적 책임을 생각하는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패러다임의 천이

클로즈토드랜크 목사가주장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패러다임의 변화 10가지

첫째, "배타주의에서 다원주의로"
둘째, "상하구조에서 평등구조로"
셋째, "저 위에 계시는 하나님에서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으로"
넷째, "교리 중심주의에서 깨달음 중심주의로"
다섯째, "죄 강조에서 사랑 강조로"
여섯째, "육체 부정에서 육체 긍정으로"
일곱째, '현실 야합에서 예언자적 자세로"
여덟째, "종말론에서 환경론으로"
아홉째, "분열에서 연합으로"
열째, "예수님의 관한 종교에서 예수님의 종교로"

-본문 중에서


원로 비교종교학자인 저자의 통찰력은 탁월한 비유와 일반인의 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기독교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출몰한 종교는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며 아집과 독선적인 종교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자기의 믿음을 절대화하지 않는 사람은 자라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나 대화를 통해, 계속 자기의 믿음을 바꾸면서 영적으로 성장할수 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예수를 닮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구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오강남 지음,
현암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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