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의원.오마이뉴스 김호중
"우선 이중장부가 없다. 무슨 근거로 (이중장부를) 운운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낡은 정치 관행에서 보면 혹시 모르겠는데 결단코 이중장부는 없다. 김경재 의원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5대 그룹으로부터 10억∼15억을 받았다는 얘기이다. 5대 그룹으로부터 받은 돈이 많으면 75억, 적으면 50억원이라는 말이다.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5대 그룹이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그룹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얼마냐고 물어보면 결코 75억원이 안 된다. 각 그룹 후원금을 얘기할 수는 없다. 전부 영수증 처리했고,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전부 대선자금으로 사용됐다. 금액을 합산해도 75억원이 되지 않는다.
똑같이 15억원이라고 했는데 김 의원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 기회에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해서 대선자금의 전모에 대한 의혹이 깨끗이 풀렸으면 한다. 추적을 다 해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기대한다. 검찰의 수사에 언제든 응할 수 있다."
- 정균환 민주당 총무가 오늘(28일) 오전에 실제 모금라인은 김원기·정대철 의원이라고 했는데.
"대선 선대본부를 꾸려서 활동하려고 했는데 중앙당에서 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당시 중앙과 선대본부간의 알력으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나는 돈 집행을 맡는 위치에 있었다. 원래 모금은 후원회장이 하는데, 당시 박상규 의원이 후원회장이었다.
처음 정대철 위원장과 내가 돈을 빌려서 기초 비용을 쓰다가 중앙당 후원회를 열려고 했는데 모금한도가 차 있어서 연내에 모금하더라도 쓸 수 없게 돼 있었다. 연간 한도가 400억인데 이미 380억 이상을 거둬서 쓸 수가 없게돼 고민을 했다. 일부 의원은 그래도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월해 받으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법을 어겨가며 할 수는 없다고 궁리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도지부 한도액이 넘치지 않은 것을 알았다. 서울, 전남 후원회만 약간 거뒀을 뿐이었다. 시도지부당 40억이 한도인데, 600억 정도의 여유가 남아있었다. 한화갑 대표의 양해를 구해 서울시는 내가, 경기도는 천정배 의원이, 인천은 이호웅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후원기업이 돈을 주겠다는 것은 당을 보고 주는 것인데, 우리는 시도지부로 영수증 처리하겠다고 했다. 시도지부로 돈이 들어오면 시도지부에서 중앙당으로 줘야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밟으면서 법을 지키며 했다.
공식라인과 관련해서는 후원회 책임자로 정하는데, 별 희망이 없다고 후원회장을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고심하다가 어차피 깨끗하게 호소해서 돈 안 쓰는 선거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정대철·김원기 의원이 못 미더워하면서도 하라고 했다. 후원회장이 아니어서 여태까지 후원회로 접수된 기업들의 후원액 전체 명단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과거 후원금액을 알아볼 수는 있었다.
큰 기업들이 과거 후원금을 낸 실상을 파악한 뒤 그 중 3년 동안 후원금을 꾸준히 낸 우호적 기업에 먼저 부탁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그 담당자를 잘 모르니, 후원회 사무처장에 그동안 (각 기업별 모금시) 누가 부탁을 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당신이 다리를 좀 놔 달라고 했다."
- 그룹에서 받은 것은 3대 후원회를 통해 받았다는 건가.
"모든 후원금은 전부 영수증 처리했다. 서울·인천·경기 3대 후원회에서 걷다가 온라인 성금 50억도 그 계좌로 들어왔다. 전체 120억 원이 넘을 것 같아서 제주도 계좌를 열었다. SK 15억원도 마지막 제주도를 통해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4대 후원회를 통해 들어온 것이 맞다.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 영수증을 일부 가지고 있지 않나.
"지난 검찰 소환됐을 때 SK 임직원들이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그들이 조사를 받으면서 우리당에 25억원을 줬다고 하면서 후원금 처리됐느냐고 검찰이 물었다고 한다. 그 임직원들이 15억 원은 법인 영수증을 받았은데 개인영수증은 제출하지 못한 듯 해서 우리를 불렀지 않나. 그래서 그걸 받아 복사를 해서 검찰에 제시한 것이다. 지금도 민주당 제주도 후원회장은 나로 돼 있다. 천정배 의원은 경기도로 돼 있고."
- 원본을 가져와도 되나.
"내가 지금도 민주당 서울 후원회장이다. 원본을 빌려서 검찰에 가지고 가 보여준 것이다."
- 선관위 양식에 맞춰서 장부를 작성하고, 원래 장부도 있고 그러지 않나.
"일을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 선관위 제출할 원장부를 기본장부로 하고 노트에 기재해 뒀다고 옮겨적기도 한다. 이중장부란 두 개의 장부를 만들고 하는 것인데 그런 것은 없다. 이상한 회사에서나 하는 이중장부는 절대 없다.
박상희 의원이 장부 일부를 가져갔다고 하면서 영수증 일부를 가져갔지 않느냐고 하던데 이를 뻥튀기 해서 발언한 것 같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누가 한마디를 하면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대서특필을 하는데 자꾸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저런 말을 하는 것 아닌가."
- 장부 가져온 것은 없나.
"모든 장부를 놔두고 왔다."
- SK 말고 다른 기업들이 적힌 영수증도.
"안 가지고 왔다."
- 검찰이 계좌추적을 했나.
"SK는 수표로 줬다. 우리는 현금을 받은 회사가 거의 없다. 1억 이상 준 기업도 모두 수표로 받았다. 100% 노출돼 있다. 자금 출처를 추적하면서 다 드러났다."
- SK 이외 기업의 영수증은.
"그런 것 같다. 계좌에 나와있고, 영수증을 보자고 해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