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등급을 매긴 최초의 유물로 평가 받고 있는 칠성바위.최연종
운주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서쪽 산허리에 있는 7개의 바위다. '칠성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들은 언뜻 보기에도 북두칠성을 닮았다. 북두칠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듯 국자모양이 거꾸로 배열돼 있다.
지금껏 보아온 투박한 불상과 탑들에 비해 비교적 잘 다듬어져 있는데 바위 지름의 크기와 배치 각도가 북두칠성의 밝기는 물론 방위각에 비례한다고 하니 당시의 천문학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바위들은 크기가 서로 다르다. 가장 큰 5번째 바위는 그 무게만도 20톤이나 된다는데 북두칠성 가운데 가장 밝은 5번째별을 상징한다고 한다.
황호균 전남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칠성바위는 별의 등급을 매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운주사 천불천탑의 신비를 벗기는데 가장 확실한 자료로서 ‘초 국보급 유물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