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얼굴에 웃음꽃 심어주고 싶어요”

등록 2003.11.04 16:33수정 2003.1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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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장, 잘 꾸며진 정원, 각종 고급 실내 인테리어… 호화스러움을 자랑하며 어느 부자집 사택을 연상시키던 아산시장 관사(아산시 권곡동)가 새롭게 바뀌었다.


밟기조차 어렵게 느껴지던 정원은 놀이시설로 가득 찬 어린이 놀이터로 바뀌었고,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던 실내는 장난감 등 각종 어린이 용품으로 뒤덮여졌다.

민선3기 들어 강희복 아산시장이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진작 및 육아부담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직장인 보육시설로 전환을 시사한 뒤 1년여 만에 ‘방글방글어린이집’이란 이름표를 단 것.

개원(8월2일)한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 25명(유아반)의 시 공무원 자녀들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원장을 비롯해 보육교사 3명, 취사담당 1명 등 총 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보육시설이 아닌 제2의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가정 같은 편안한 환경과 즐거움을 제공해 굳어져 있던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가 귀가할 때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는 식의 보육환경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배종화 원장(36). 부모가 없는 동안에도 일반가정에서 지내는 것 같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배 원장은 말한다.


일반 주택을 어린이 집으로 꾸며 가정의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방글방글어린이집이 다른 보육시설에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하루의 반인 12시간을 같이하는 곳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갇혀 있는 듯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배종화 원장
배종화 원장박성규
결혼과 함께 아산에 정착, 13년 가량을 살고 있는 배 원장이 방글방글어린이집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5월 시설장 공개모집에서 채용되었을 때부터.

이전 아산시 온주동에 소재한 온주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근무 등 8년 가량 보육교사 경력을 갖고 있다.

"보통 부모들이 보육시설의 우수함을 학습지도에 기준을 두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보육시설에서는 학습지도보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민감한 이 시기에 잘못하면 아이들의 성격이 삐딱해질 수도 있어요."

'집이 주는 편안함'을 강조하는 배 원장은 이곳의 만족한 환경에 비해 열악한 타 보육시설을 설명하며 방글방글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배 원장의 또 한 가지 바람은 교사들의 근무방식을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면 하는 것이다. 고용주 처지에서는 급여를 지급한 대가 만큼의 노동력을 시간으로 환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사고가 자칫 교사들의 창의성, 자율성을 억압하며 타성에 젖게 한다고 설명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좀더 나은 보육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배 원장. 때로는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이곳에 정이 들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갖는다. 또 이같은 보람은 내일의 활력을 찾게 하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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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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