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강유선씨(52)가 머슴밥을 풉니다. 보통 밥그릇보다 더 넓적한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한가득 퍼 담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담은 밥을 머슴밥이라고 한답니다. 밤새 일할 사람들이 먹을 밥이니 오죽하겠습니까?
된장국, 조기구이, 김, 깍두기 등 예닐곱 가지 기본반찬과 물, 머슴밥, 그리고 주문한 음식까지 차려놓으니 밥 한상이 푸짐합니다. 이제 머리에 수건 한 장만 얹으면 배달 준비는 완벽하게 끝납니다.
강씨는 이곳 동대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자그마치 10년이 넘게 배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원상가, 제일상가, 남평화상가, 광희상가 등 총 네 곳 상인들의 새벽밥상을 강씨가 책임지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