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으로 그리던 산사 찾아가는 길은 원효암 가는 길에 있었다.임윤수
찾아다니는 산사에서 만나 뵈었던 많은 스님들은 <오마이뉴스>를 모르고 계셨다. 스님들이 무관심하거나 외면해서 <오마이뉴스>를 모르고 계신 것이 아니라 환경이 모를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더 이상 당황스럽지는 않다.
자가 발전으로 겨우 전기를 해결하고 있는 심산유곡 산사에 인터넷망이 연결되어 있을 리 없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이런저런 사이트 중 하나인 <오마이뉴스>를 모르고 계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나이 드신 스님들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컴퓨터 숲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에 살면서도 50대 중반을 넘긴 많은 사람들은 아직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거나 생소해 하고 거리감 있어 하는 게 현실이다.
일상이 온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터넷과 밀접한 생활권에 살면서도 나이 드신 어른들에겐 어색한 것이 컴퓨터며 인터넷인데, 접속은 물론 구경조차 여의치 않은 산사에서 생활하시는 나이 지긋한 스님들이 인터넷을 이해 못하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그런 스님들께 허락을 받아내야 하니 송구스럽게도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름대로 유력 언론 매체라고 자부하는 <오마이뉴스>를 시큰둥하게 받아들일 때는 약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사진이 필요하고 설명이 필요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