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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떻게 하면 성공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런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옛날에 한 청년이 임금님을 찾아가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은 말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별안간 큰 소리로 군인을 부르더니 "이 젊은 청년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 들고 그를 따라라. 만약 포도주를 엎지를 때에는 당장에 목을 내리쳐라!" 라고 명령했다.
청년이 식은 땀을 흘리며 조심조심 그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자 임금님은 시내를 도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물었다. 청년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대답했다. 임금님은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넌 거리에 있는 거지도, 장사꾼들도 못 보고 술집에서 노래하는 것도 못 들었단 말이냐?" 청년은 "네 저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임금님은 말했다.
"그렇다. 그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그 잔만 바라보느라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모든 것에 집중하고 살면 인생에 성공할 것이고, 유혹과 악한 소리도 네게 들려 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일에서 더 큰 만족을 얻을 것 같은 생각에 주변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그러나 참다운 성공의 비결은 자기가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이다. 그러면 그 일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며 저는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 누구든 그리고 그 무엇이든 간에 성공하기 위에서는 집중해야 하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집중과 노력을 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성공은 이룰 수 있고 또 당연히 성공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제게는 이 이야기가 그냥 순수하게만 느껴지기 보다는 그 어떤 거북함으로 느껴졌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 집중이라는 뜻에는 절대 옆으로 눈 돌리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는 비겁함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살면서 그런 것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분명 성공 했지만 결코 아름답지 못한 성공과 실패 했지만 아름다울 수 있는 실패의 사람과 사례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양파'라는 사람과 '감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학교를 나왔습니다. '양파'는 공부도 잘 했고 이때도 자신의 꿈은 성공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직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 마침 학교 재단에 엄청난 비리가 있어 주변 친구들은 모두 강의실 밖으로 뛰쳐 나가 학교 정상화를 위해 몇달을 농성으로 허비 했습니다. 하지만 '양파'는 해야 할 공부에 집중해야 겠기에 그냥 무시하고 오직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양파'의 생각에 그런 것들은 별로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낭비 일뿐이고 자신이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곳에 취직만 하면 다 소용없는 문제라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런 생각처럼 '양파'는 열심히 공부한 것만 만큼 좋은 회사, 좋은 부서에 입사를 했습니다.
반대로 '감자'는 그와는 그와 확실히 틀렸습니다. 공부도 평범 했고, 생활도 평범 했습니다. '감자'는 특별히 자기 소신이나 자기 주관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재단 비리 문제가 생기자 자신 주변 친구들만 피해를 볼까 봐 그들과 함께 했고 또 한편으로는 최소한 이런 일에 침묵한다면 자신 스스로가 영 비겁한 사람으로 느껴 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감자'는 크게 앞에 나서지는 안 않지만 뒤로 빼지도 않았습니다.
그 일이 모두 지난 후 모든 친구들은 제자리로 돌아왔고 '감자'도 제자리로 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부를 못 했던지라 몇 번의 입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보통 회사, 보통 부서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십년이 흘렀습니다. '양파'는 학창 시절처럼 열심히 일만 했고 그 댓가로 그만큼 빨리 진급을 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그냥 일만 열심히 한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공을 늘 염두에 두고 달려온 '양파'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철저히 자신의 실적이 돋보일 수 있는 일만 골라서 했던 것입니다.
부서원이 함께 나누어서 해야 할 일이나 다른 여타의 일은 거의 무시하며 확실히 눈에 보여지거나 성과를 자랑 할 수 있는 일만을 한 것입니다. 자신의 더 중요한 일만 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은 철저히 피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청소를 하면 선생님의 눈에 띄어 칭찬을 받을 만한 곳만 골라서 열심히 청소 하는 어린이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구석구석 묵묵히 열심히 청소를 했지만 늘 선생님이 몰라주는 어린이가 있는 것처럼 '양파'는 자신이 돋보이는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 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양파'는 주위 친구들 보다 높은 직책에 있었고 훨씬 더 많은 봉급을 받았습니다. 이제 '양파'는 스스로를 남보다 많이 성공 했다고 생각하며 가슴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성공 못하고 적은 박봉에 시달리는 친구들을 보며 무시하고 욕 했습니다. '게으르고 머리 나쁜놈들….'
더이상 '양파'는 자신의 친구들과 비교되길 거북해 했고 좋은 직장, 좋은 직책, 좋은 차, 좋은 옷, 누가 봐도 양파는 대단히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파'는 정말 성공 한 것일까요?
그와 반대로 '감자'는 그냥 회사에서도 중간쯤에 있었습니다. 진급이 빠르지도 않았고 급여가 많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감자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감자도 분명히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감자에게는 스스로 지키는 기준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것이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돋보이는 일이건 아니면 별로 돋보이지 않은 일이건 아무런 구분없이 무조건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감자'는 열심히는 했지만 별로 내세울게 많지 않거나 크게 눈에 띄지를 않았습니다. 아직도 감자는 보통의 직책에 보통의 급여로 보통 수준으로만 살아 갑니다. 하지만 '감자'는 스스로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이나마 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신만큼도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두사람을 보면 '양파'는 분명 많은 실적을 내고 일찍 승진을 한 사람이지만 그는 살면서 결코 자신의 주변을 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무시했고, 그 이외의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게 성공을 위해 집중한 그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을 이루었을 뿐 자신의 주변과 동료를 위해 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감자'는 성공이란 모습으로 살지는 못하지만 이 세상이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속에서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누구는 성공을 위해서 철저한 집중을 말 합니다. 그러나 그 집중을 말하는 그 이야기에는 안타깝게도 너와 나는 없습니다. 오직 나 자신 하나만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처음의 임금님과 청년의 이야기에서 자신을 찾아와 성공 비결을 묻는 그 청년에게 이런 대답을 임금님이 했었다면 어떨까요?
옛날에 한 청년이 임금님을 찾아가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은 시종에게 빗자루 하나를 가져오게 한후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별안간 큰 소리로 군인을 부르더니 "이 젊은 청년이 저 빗자루를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들고 그를 따라라. 만약 청년이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가 남아 있을 때에는 당장에 목을 내리쳐라!"라고 명령했다.
청년이 식은 땀을 흘리며 빗자루로 혹시라도 쓰레기가 남아 있지 않게 거리 구석구석을 깨끗이 쓸고 시내 한 바퀴를 돌아오자 임금님은 시내를 도는 동안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물었다. 청년은 거리를 쓸며 보게 된 시내 구석구석에 대해서 임금님께 말했다. 임금님은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럼 네가 거리를 쓰는 동안 사람들은 어떻게 대하더냐?"
청년은 "어떤 사람은 고맙다며 물 한 바가지나 맛있는 음식을 권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냥 못 본척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동네를 지날 때는 동네 꼬마들은 저를 따라 다니다가 저를 따라 함께 거리를 쓸기도 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때의 네 마음은 어땠느냐?" 임금님은 또한번 물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거리를 다 쓸고 뒤를 돌아보니 너무도 깨끗한 것이 과연 이 거리를 정말로 내가 이렇게 깨끗하게 했나 하며 몹시 기뻤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준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랬더니 임금님은 말했다.
"그렇다. 그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이곳저곳 차별없이 가리지 않고 열심히 구석구석을 쓸고 다녔던 것처럼 모든 것에 열심히 하면 인생에 물 한 바가지를 얻는 기쁨을 만날 수도 있고, 너를 따르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처음에 네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 줄 몰랐지만 다 끝내고 나니 몹시 기뻤던 것처럼 인생이란 이렇게 묵묵히 너와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의외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참다운 성공의 비결은 자기가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모든 것에 모든 곳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일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이제 저는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보며 괴로워 하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위로 하고 싶습니다. 무엇엔가 살면서 열심히 노력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
모두가 돋보이는 성공을 원한다면 돋보이지는 않은 평범한 자리지만 반드시 누군가 있어야 할 그런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는 도대체 누가 지킬 것입니까. 사원이 있어야 사장이 있고 학생이 있어야 선생이 있고 좋은 팬이 있어야 대단한 스타가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앞에 서기를 원한다면 누가 그 마주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겠습니까. 평범한 사람이 있어야 성공한 사람이 더 돋보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져 소신 있게 주변과 함께 더불어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 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성공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런 삶을 살다가 정말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했다면 그런 성공의 자리에 있도록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한 거고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해도 소신 있게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떳떳하지 않을까요.
이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아름답지 못한 성공을 할 바에는 차라리 아름다운 실패, 아름다운 평범함이 오히려 더 가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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