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취업박람회, 호평 속 아쉬움도 많이 남아

올 개최 충남도 지자체 중 최고 평가, 구인·구직 선택의 폭은 좁아

등록 2003.11.24 14:31수정 2003.1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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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아산시 취업박람회장 전경.
2003 아산시 취업박람회장 전경.박성규
아산시 역대 최대 구인·구직 행사로 많은 관심을 모은‘2003 아산시 취업박람회’가 지난 13일(목) 순천향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준비부족 등 다수의 시행착오로 많은 개선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지난해까지 충남도 주최로 개최해 오던 것을 구인·구직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균형적 고용창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실시됐다.

아산시는 이번 행사를 그동안 이러졌던 관 주도 취업박람회를 탈피, 효율성 등 내실을 기하기 위해 관·학 공동 주최로 치렀다. 결과 관계자들의 성공적 평가를 얻으며 발전가능성을 제시했으나 반면, 구인업체와 구직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는 데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다수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50여 개 관내 및 인근 지역 기업체가 참여했으며, 2000명의 구직자가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평

올 들어 충남도 내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곳은 아산, 천안, 논산, 서산 등 총 4곳. 이중 아산은 마지막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로 인해 타 지역의 시행착오 사례를 많이 보완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산 취업박람회를 지켜본 충남도청 심종훈 기업지원과장은 한마디로‘좋았다’고 평가했다. 심 과장이 호평하는 아산 취업박람회 내용은 먼저 타 지역보다 규모나 내용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도내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렸으며, 업체의 구인 내용도 알찼다고 평. 참여 구직자 수도 도내 최고라고.


아산의 경우에는 그동안 취업박람회의 구인 내용이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생산직 등 3D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것과는 달리 전문직, 기술직, 관리직, 사무직 등 선호 직종을 많이 준비, 구직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심 과장은 또 행사장 설치도 깔끔했으며, 유관기관과 참여·후원업체의 업무 협조도 원활했다고 덧붙여 호평했다.


이밖에도 관 주도의 일방적인 취업박람회를 탈피, 관내 대학과 공동 주최를 통해 내실을 기하는 데 우선 노력한 점과 일부 예외 업체도 있긴 하지만 구인업체의 성실한 자세도 높이 샀다.

공동 주최자인 순천향대 관계자들도 이같은 평에 공감했으며, 지역 내 청년실업자 구제에도 상당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아쉬움

반면 시행착오에서 온 개선점도 많아 아쉬움도 남겼다. 우선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구인업체를 참가시키는 데만 급급, 업종 등 구인내용의 다양성을 이루지 못한 것이 지적됐다.

지역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구인업체들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등 제조업체들로, 부서 차이만 약간 있어 업종 선택의 폭이 적었다는 것이 구직자들의 평이다.

취업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김모씨(25·선문대 4년)는 “제조업체와 기계직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업종과 부서의 분야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현장에서 받은 느낌을 전했다. 구직자들에게 구인업체에 대한 사전정보 제공이 미흡해 참여 의지를 북돋지 못한 것도 문제점 같다고 덧붙였다.

구인업체들도 다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인업체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W개발(아산시 신창면 소재) 관계자는 “개최 장소에서 온 단점으로 보인다”며 “구직자들의 대부분이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학생보다는 군필자 등 책임감이 다소 높은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의 일정 나이가 든 구직자 또는 경력자들을 찾았으나 접수된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졸업을 앞둔 학생 응시자들이 많았다”고 장소 변경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 서모씨(31·아산시 모종동)는 “청년 또는 학생들에게만 취업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반인들의 구직 기회 제공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했다.

다음은 아산시청 지역경제과장 임창빈씨를 인터뷰했다.

시행착오 개선에 최선 다짐 ‘내년 기약’

-이번 행사에서 성과가 있다면
"대학 졸업생 등 지역 내 청년실업자들에게 흔하지 않은 구직 기회를 제공, 당초 채용목표 400명에는 못 미치지만 일정 취업자를 생산해 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13일(목) 현재 158명이 취업했으며, 40여명이 협상 중이다."

- 채용목표를 왜 달성하지 못 했다고 보는가
"대략 6개월 정도는 준비를 했어야 하나, 이번 행사는 3개월여 밖에 준비를 못 했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내실을 기하는 데 약간 착오가 있었다. 또 행사시기도 업체의 구인시기와 잘 안 맞은 것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 구직자들은 업종, 업체는 구인의 한계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업종이 다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은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본다. 현대, 기아 등 자동차 생산기업의 하청업체들이 많다 보니 업종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다른 지역 박람회보다 생산직 등 소위 3D업종을 배제한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업체 및 부서의 취업 기회가 많았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 삼성 LCD단지가 가동되면 이같은 문제는 좀 더 보완될 것이다.

구인의 한계를 드러낸 것은 구직자들의 수도권 소재 대기업 선호도 때문이다.

아쉬움으로 지적된 일반인과 경력자, 여성 구직자들에 대한 취업기회 제공 확대는 고민이 필요하다. 다각도로 검토,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 간단하게 자평한다면
"첫 해 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 대체적으로 관계자들의 평이 좋은 것이 그 이유다. 자체적으로도 그렇게 판단한다.

다만 시작하는 단계이니 만큼 시행착오로 생긴 실수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

다음 박람회는 준비를 철저히 해 올 발생했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구인·구직자들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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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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