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혁명 그리고 2025년 세상

미 CSIS, 20년 뒤의 미래 예측

등록 2003.11.24 22:55수정 2003.1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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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양이지만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최소한 3-4배는 빨라졌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달라질까.

전 국방차관 존 H. 햄리(John H. Hamre)가 이끄는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the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7대 혁명"(Seven Revolutions)을 근거로 앞으로 멀지도 않은 2025년의 세상을 예측하면서 지구촌의 리더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7대 혁명"이란 '인구', '자원경영', '기술 혁신', '정보와 지식의 개발', '경제통합(Economic integration)', '갈등' 그리고 '통치'를 말하는데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보다 세계인구는 20억이 늘어난다. 선진국은 줄어든 반면 개발도상국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 2억1천, 인도네시아 2억7천만, 나이지리아 2억2천만, 파키스탄 2억5천만 등이다. 그것도 전체 인구의 60%가 환경, 건강 관련 시설과 같은 문제에 사전 대책도 없이 도시에 집중되며,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의 경우 현재 인구 100만에서 2400만으로 늘어난다.

물, 에너지, 식량으로 대별되는 자원은 전체적으로 확보 문제보다는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현재 14억 인구가 식용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는 개도국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다. 에너지는 지정학적으로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지역에 집중될 것이며, 식량 수요를 맞추려면 수확량을 80% 정도 늘려야하는데, 생명공학이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다.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몸 내부까지도 그 기술이 응용되고, 생명공학의 발전과 함께 지금 10살짜리 아이들은 120살까지 수명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며, Nanotechnology(미세공학)의 발달로 생산품은 가벼워지고, 강해지고, 또한 효율성이 훨씬 높게 되며, 생산시설은 최소의 비용으로 아주 정교한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교체될 것이다.

앞으로 머리카락 사이즈의 섬유(Fiber)로 월스트리트저널 1부를 1초도 안되어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의 확산은 엄청나게 커지고, 정보 경제 시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생산 3대 요소인 대지, 노동, 자본보다는 지식(knowledge)과 노하우가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사이버대학의 출현과 더불어 지식에 대한 소유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MIT 공대는 앞으로 10년 내에 모든 강의를 웹사이트를 통해서 무료로 실시할 것이라 공표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시도는 지식의 사유화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세계 경제는 계속 통합의 길을 갈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면 미국인들의 경우 커피를 끓여 먹을 때 아르헨티나 가스로 발전되어 칠레 회사가 공급하는 우루과이 전기로, 자동차는 포드차를 타지만 베네수엘라 가솔린를 사용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같은 경제통합에 힘을 입어 실제로 개발도상국들은 그동안 선진국이 100년에 걸쳐 이룩한 선진화를 30년 안에 성취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2020 혹은 2030년에는 미국의 국민총생산량(GDP)를 추월한다.

하지만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현재 세계 28억이나 되는 빈곤층의 숫자는 더 늘어가고 개인 수입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오늘날 세계 225명의 부자들이 가장 못사는 사람들 27억의 재산과 맞먹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음을 볼 때 이를 예측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대폭력은 국가만의 독점물이 아닌 시대가 왔다. 어떤 그룹이나 조직이 자기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핵, 방사능, 생화학, 화학무기 등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군대는 새로운 전쟁 양상에 맞추어 재편되어야 할 것이며, 이제는 국가간의 전쟁은 없어지고 사이버 전쟁으로 바뀔 것이다.

앞으로 25년은 NGO, 회사, 국제기구, 국가 행정부들 가운데 누가 더 정치적으로 큰 파워를 행사할 것인가 테스트 기간이 될 것이다. 현재 3만7천개나 되는 NGO가 점차 세계화됨으로서 시민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또한 현재 정부기구를 포함하여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100대 그룹에 46개의 회사가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해 보라. 2001년도 GM의 수입규모는 세계에서 24번째였고, 현재 월마트의 자산은 세계 21번째 규모이다. 이런 규모는 소위 "회사 통치" "회사 시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저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정부의 기능만으로는 시민들의 요구를 맞추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이상은 25년 후를 예측하는 CSIS의 예측이다. 세상은 엄청나게 빨리 변하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태산같다. 언제까지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쟁만을 일삼을 것인가. 멀지도 않은 20년 후 조국을 생각하면 돌아오는 선거에서 어떤 사람들을 사회 지도자로 선택할 것인가 한국인들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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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거주, Beauty Times 발행인, <밖에서보는코리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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