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민주당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거듭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부친 DJ가 목포를 방문해 주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 의원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권 인터넷 신문인 우리힘닷컴(www.woorihim.com)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남도청 이전 등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완결하기 위해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3선 도전을 결심하는데 DJ 뜻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역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내 길을 갈 뿐”이라고 일축하고 “부친이 목포를 방문하고 싶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그런 여건(분위기)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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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청 명예회장 김홍일 의원이 지난해 11월 24일 열린 14회 연청 전국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상념에 잠긴 듯 천정을 응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러나 김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DJ가 목포를 방문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자신의 당선을 위해 동정론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김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맞설 2-3명의 상대후보들의 반발도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원 K(44)씨는 “지지율 만회를 위해 DJ를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전직 대통령이 아들의 당선을 위해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은 모양세가 우습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와병 불구 3선 도전 거듭 밝혀
이번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지역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전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인은 지역민들에게 한순간의 인기가 아니라 꿈과 비전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대불산업단지 자유무역지대 활성화 방안 구상 등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현재 나라종금 금품로비 사건으로 자신이 수뢰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억울하다”며 “나라종금 안상태 사장이 개인적으로 돕겠다고 해서 장학재단 출연금과 후원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와병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내년 총선에 대비 한달에 4-6차례 지역구인 목포를 방문하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나라종금 관련 2차 공판에서 언어 장애 때문에 통역의 도움을 받기까지 했다.
이날 서울지법 형사5단독 유승남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의원은 검찰과 변호인측의 심문과정에서 질문에 필답을 하면 수행비서 박모씨가 다시 전달하는 방법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목포에서는 민주당 내에서만 행정자치부 차관을 지낸 정영식 전 목포시장과 이상열 변호사, 양지문 전 권노갑 의원 보좌관 등이 지구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김 의원과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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