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차 계열사 '현대캐피탈' 압수수색

[불법 대선자금 수사] 검찰 "강병중 회장, 여야 모두 불법자금 제공"

등록 2003.11.27 11:32수정 2004.02.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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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관들이 압수한 회계장부가 담긴 박스를 차로 옮기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관들이 압수한 회계장부가 담긴 박스를 차로 옮기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27일 오후 4시 35분>

검찰 "강병중 회장, 여·야에 불법대선자금 제공 시인"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 겸 (주)넥센 회장이 지난 대선때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각각 수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최도술씨에게 지난 대선 이후에 억대의 돈을 건넨 사실도 밝혀냈다.

문효남 대검수사기획관은 27일 오후 "어제(26일) 소환 조사한 강병중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수사기획관은 강 회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돈을 모아 각 당에 전달한 것인지, 강 회장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인물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강 회장이 전달했다는 불법대선자금과 최도술씨가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 수사기획관은 "관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아직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검찰은 조만간 강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현대캐피탈의 정석수 부사장 등 임원 3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신: 27일 오후 1시 10분>

검찰, 현대캐피탈 자금거래 내역 등 담긴 회계·전산자료 압수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현대차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후 1시경 끝마쳤다.

수사팀은 현대캐피탈 재무팀과 회계팀 등 사무실에서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와 회계자료, 전산자료 등 관련자료를 큰 박스 13개 분량을 확보해 25인승 승합버스에 싣고 떠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오전 11시쯤 검찰이 와서 압수수색 하겠다고 했다"면서 "(검찰이) 수사중이니까 결과에 대해서 지켜보자"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1신 대체: 27일 낮 12시>

검찰, 현대차 계열사 '현대캐피탈' 압수수색


a 수사관들이 압수한 회계장부가 담긴 박스를 차로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현대캐피탈에서 박스 13-4개 분량의 장부 등을 압수했다.

수사관들이 압수한 회계장부가 담긴 박스를 차로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현대캐피탈에서 박스 13-4개 분량의 장부 등을 압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오전 11시부터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 10여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캐피탈 본사의 사무실에 찾아가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재무팀과 회계팀 사무실 등에서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와 회계자료, 전산자료 등 관련자료를 확보, 조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이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LG홈쇼핑을 처음으로 삼성전기 및 동양전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안대희 중수부장은 "현대캐피탈의 자금흐름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차 그룹이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정치비자금을 조성, 지난해 대선 당시 정치권에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불법 정치비자금 조성 여부와 제공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등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여의도 현대캐피탈 건물 1층 로비에서는 경비원과 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건물 엘리베이터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경비원들은 비상계단까지 출입을 막아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건물 10층 현대캐피탈 재무회계팀 부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이 되자 현대캐피탈 직원들은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계단으로 걸어내려 가고 있다. 밖에 나온 직원은 아직까지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가고 있다.

검찰, '제2 최돈웅' 밝혀낼까... '현대비자금' 관련 정치인 다음주 사법처리

a 현대캐피탈 측은 압수수색장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막기위해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지하고, 한때 직원들까지 출입을 막았다.

현대캐피탈 측은 압수수색장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막기위해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지하고, 한때 직원들까지 출입을 막았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다음주부터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현역 의원 등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다음주부터 현대비자금과 안기부 예산 불법 선거지원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거나 소환할 예정"이라며 "SK비자금 사건에 대한 처리는 2주 후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중수부장은 '제2의 최돈웅 의원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최 의원 이외에 개별기업과 접촉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안 중수부장은 한나라당 계좌추적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그건 이미 공지의 사실이 아닌가"라며 "후원회 계좌에 정상처리 됐지만 일부 미심쩍은 부분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그 동안 기업수사와 당 계좌추적을 통해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 외에도 다른 의원들이 최 의원처럼 개별 기업과 접촉해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의 경우는 대선자금용으로 금품을 수수한 뒤 개인적으로 유용한 흔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주중 현대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과 임진출 의원, 민주당 박주선 의원과 이훈평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등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안풍 사건'과 관련해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을 내주 안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 본부장을 지내며, 당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으로부터 안기부 예산 257억원을 불법 지원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어제(26일) 오후 3시경 검찰에 출두해 밤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강병중 부산방송 회장 겸 넥센타이어 회장은 밤 11시경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대선을 전후해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강 회장이 "몸이 아파서 조사를 못받겠다"고 해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안 중수부장은 "(강 회장이) 돈을 준 측이고, 액수도 적다"며 "한번쯤 더 불러 조사해야 할 듯하다"고 밝혔으며, 강 회장을 다음주 재소환할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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