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씻은 뒤 밀가루로 한 번 더 씻다.김규환
깔끔히 씻어졌으면 배를 먼저 가르고 내장을 꺼낸다. 우리 지역 사람들의 경우 앞다리다 뒷다리, 또는 비계와 살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내장에만 관심이 있으니 제일 먼저 그 쓰디쓴 쓸개를 소주 한잔에 씹지도 않고 "훅" 털어 삼킨다.
내장을 뒤쪽에서부터 잡고 살과 분리를 한다. 이 때가 칼잡이에겐 가장 힘든 과정이다. 통째로 잡고 내장과 몸뚱아리를 구분해 내는 힘든 작업이지만 숙달된 사람에게는 어려울 일이 없다.
오물이 묻지 않게 양쪽 겨드랑이에 붙어 있는 각각 300g 정도 되는 갈매기살(간막이살)을 먼저 떼어내고 큰창자와 작은창자, 위장을 따로 분리해 옆에 둔다. 위로부터 심장, 허파, 간, 이자, 지라, 쓸개, 십이지장, 신장, 암뽕, 된장 등을 물에 씻지 않고 담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