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알고도 3개월 넘도록 방치 주민 '원성'

칠곡 기산농공단지 용수관 터져 농로 '물난리'

등록 2003.12.03 09:26수정 2003.12.04 00:19
0
원고료로 응원
a 기산농공단지 용수관이 터져 물난리를 겪은 기산들녁 농로. 당국은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나자 뒤늦게 허술하게 안전장치를 해놔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산농공단지 용수관이 터져 물난리를 겪은 기산들녁 농로. 당국은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나자 뒤늦게 허술하게 안전장치를 해놔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이성원

칠곡군 기산농공단지 용수관이 터져 3개월여간 농로 위로 물이 쏟아져 나왔으나 칠곡군과 농공단지관리사무소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겨 애꿎은 주민만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기산농공단지 공업용수는 왜관읍 낙동강 물을 취수장에 받아 2.5km에 달하는 관로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칠곡군 기산면 죽전리와 영리 일대 주민들은 "기산 들녘 농로를 따라 설치된 농공단지 일부 구간의 용수관이 지난 8월경 터져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기산 들녘 농로는 승용차와 농기계 등이 자주 다니는 길인데 용수관이 터져 통행에 불편이 초래된 데다 용수가 농로 위로 쏟아져 나와 교통사고 우려가 높았다"고 말했다.

칠곡군과 농공단지관리사무소는 서로 담당업무가 아니라며 책임를 떠넘겨 통행인들만 피해를 당해야 했다.

기산면 평복1리 권모(68·농업)씨는 지난달 6일 오후 3시경 기산에서 왜관 방면으로 100㏄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용수관이 터진 이곳에서 오토바이가 넘어져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H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권씨 아들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사고를 당해 칠곡군과 농공단지관리사무소에 사정을 알렸으나 모두 복지부동으로 일관, 분통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칠곡군 등은 나고가 나자 뒤늦게 출동, 누수를 잡은 후 이곳을 흙으로 덮어 놓은채 통행제한 표지판을 세우고 테이프형 줄로 출입통제를 시켰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고가 나서야 움직이는 것은 뒷북행정"이라며 "바리케이트가 아닌 허술한 줄로 통행차단을 시킨 것은 전시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산농공단지 관리사무소측은 "용수관이 14년이나 된 노후관이어서 지금까지 4번이나 누수현상이 생겨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AD

AD

AD

인기기사

  1. 1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4. 4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